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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Feb 18. 2022

"이채혁 교수님, 감사합니다"

[환자로부터 날아온 감사편지] 이채혁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님

[환자로부터 날아온 감사편지] 이채혁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님



안녕하세요. 신경외과 故 고○○ 환자의 며느리 이○○입니다.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이채혁 교수님 및 의료진 분들 입원병동 간호사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고○○ 여사께서는 2020년 초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고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받고 투병하시다가 1년 반 만에 지난 7월 22일 중환자실에서 임종하셨습니다. 


시어머니께서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으신 이후, 여러 서적과 검색을 통해 투병, 치료 과정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치료 병원을 추천해주는 지인들의 조언도 참 많았습니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민해서 얻은 결론은 악성 뇌종양은 표준 치료 절차가 어느 정도 정립된 분야이므로 어느 병원이나 비슷한 치료 단계를 밟을 것이기 때문에 환자가 심리적으로 안정과 신뢰를 가지고 치료에 임할 수 있게 믿음이 가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첫 수술 직전까지는 제가 수발을 들며 회진 때 선생님을 뵈었는데, 불안하는 저희들에게 명확하게, 하지만 침착하고 차분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이야기해주시는 것들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믿고 투병 생활을 해보자고, 네임 벨류가 더 있는 큰 병원보다 이채혁 교수님을 믿고 투병생활을 일산백병원에서 해보자고 결심하였고 가족들과 함께 상의하여 백병원에서 수술하자고 결심하여 치료 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기를 잘했다고 가족들과 여러 번 회고하였습니다. 



◆ 이채혁 교수님, 감사합니다. 


이채혁 교수님께서 저희 어머니에게 해주신 배려와 관심을 통해 어머니께서 용기를 가지고 투병 생활을 하시는 것 지켜보았고, 늘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수술을 할 때, 편하게 머리카락을 삭발하고 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머리카락을 보존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여성스럽고 예쁜 것들을 좋아하시는 저희 어머니께서 머리카락마저 없었다면 더욱 우울하셨을 거에요. 머리카락을 보존해주신 덕분에 예쁜 빗으로 머리도 빗겨드리고 머리카락도 만지며 애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회진 시에도 어머니 손도 한 번씩 잡아주시고, 어머니 말씀도 귀 기울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쁜 일정 속에 환자와의 대화 스킵하고 지나가실 수도 있었을 텐데 일일이 들어주시고, 입원기간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세심히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병간호에 전념했던 저희 시누님(고○○ 여사의 따님)이 전해주신 이야기에 따르면 저희 어머니께서 섬망 등으로 정신이 어지러우셨을 때에도 이채혁 교수님만 왔다 가시면 정신이 번쩍 돌아오시기도 하고, 팔다리 움직여보는 것 또한 평소 안 되던 것들도 교수님이 회진에서 해보라 하시면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 마음 깊은 곳에, 교수님에 대한 신뢰와 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투병과정 중, 가족이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이채혁 교수님께 여쭤보고 결정하자는 게 저희 중론이었고, 외래 상담 등으로 가족 대표가 다녀와서도 교수님 의견을 기반으로 추가 논의를 하자는 가족 내 공감대가 늘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환자도, 보호자인 가족들도 이채혁 교수님을 믿고 따르며 투병기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병동의 간호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며느리인 저는 어린아이들이 있고, 코로나 상황이라 입원 병동을 자주 가보지 못해 전해 듣기만 하였습니다만, 병간호에 전념했던 저희 시누님이 전해주신 이야기에 따르면 신경외과 병동의 간호사 분들께서 고춘옥 환자에게 많은 배려와 노력을 해주셨고 입원 기간도 간호사 분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경외과 병동에는 섬망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고, 위중한 환자 분들도 많고, 코로나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이 많아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서도, 투병을 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힘이 되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례일에, 부고 및 인사를 전하러 저희 시누님이 병동에 올라가셨을 때, 간호사 분들이 어머니 임종을 함께 슬퍼하고 울어주셨다고 해서 장례식장에서 저희도 다 함께 감사하며 울었습니다. 


간호사 분들의 업무량이 과중하여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는 언론 등을 통해서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간병을 하느라 고생한 저희 시누에게 감정적으로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공의 선생님들, 치료과정을 담당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련의 선생님들께서도, 부족한 수면시간과 과중한 업무로 인해 고생이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의료 파업 등의 여파로 마음고생도 심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려운 신경외과 전공을 선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 어머니 같은 악성 뇌종양 환자의 치료 과정을 담당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채혁 교수님처럼 훌륭한 교수님 밑에서 수련하시는 것 매우 어렵고 힘든 시간들도 있으시겠지만, 환자의 가족이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 전해드리는 것으로 소명의식과 보람을 조금이나마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아플 때 가장 약해집니다. 저희 어머니가 가장 약하실 때, 의학적으로 돌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황망하고 힘든 투병기간 동안 저희 시어머니께서는 이채혁 교수님에 대한 신뢰를 굳게 가지고 계셨습니다. 저희 가족도 이채혁 교수님과 일산 백병원 의료진 및 직원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투병기간이 길다고 해서, 어머니를 잃은 마음이 덜해지지는 않네요.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슬프고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치료 과정에서의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습니다. 이 것이 가능하도록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희 소중한 어머니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2021년 7월 30일 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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