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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산백병원 May 28. 2018

응급상황 발생시 처치법-데인상처, 베인상처

응급의학과 김현종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다급한 나머지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하여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119에 연락해야 하지만, 구급차가 도착하기 이전까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칼에 베이거나 화상을 당했을 경우 시행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응급의학과 김현종 교수의 도움말로 알려드립니다.



응급상황 발생시 처치법 - 데인상처, 베인상처



유형 1. 베인상처

상처가 나서 피가 나기 시작한다면, 가장 급한 처치는 상처를 눌러 피를 멎게 하는 것입니다. 깨끗한 거즈를 상처에 대고 눌러주고 병원을 방문하면 되는데, 이 간단한 과정이 딱히 쉽지 않게 느껴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상처가 얼마나 되는지 자꾸 열어보고, 지혈이 되었나 싶어서 거즈를 떼어 살펴보고, 그러다 보면 상처는 또 벌어져 피가 더 나는 악순환이 계속 됩니다.


일단, 상처가 생겼다 싶으면 15분 정도는 충분히 눌러 지혈하면서 병원을 방문합니다. 손의 경우 1cm 미만의 지혈이 잘되는 경우 굳이 봉합을 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혹여 상처가 흙 등으로 지저분하다면, 흐르는 물로조심스럽게 씻어내고 오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소독된 물이 필요하다? 아닙니다. 수돗물로도 충분합니다. 소독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과산화수소나 베타딘 같은 소독약을 피가 나는 조직에 직접 바르는 것은 오히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으니 피합니다. 


꼭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 가루 지혈제와 각종 민간요법(담뱃잎, 된장, 식물 짓이긴 것 등)은 상처 확인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형 2. 데인상처

화상 응급처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를 충분히 식혀주는 것입니다. 흐르는 물을 사용할 수 있다면 데인 부위 위로 15~20분 가량 물을 흘려줍니다. 흐르는 물이 없다면, 거 즈를 상처에 대고 거즈가 마르지 않을 정도로 간간히 물을 부어야 합니다. 단, 이때 물은 너무 차가우면 안됩니다. 안 그래도 열 때문에 다치고 약해진 피부에 얼음이나 냉수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저 낮에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나오는 물 정도면 충분합니다. 


화상을 입은 부위의 옷이나 장갑을 안전하게 벗길 수 있다면 제거를 한 이후 상처를 식히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렵다면 너무 억지로 벗기지 말고 옷 위에 물을 부어 상처를 적실 수 있게 하면서 병원으로 오면 됩니다. 다만, 이때는 몸 전체가 젖으면서 체온이 떨어져 다친 분들이 힘들어할 수 있으니 너무 추워하지 않도록 잘 지켜봅니다. 


화상에 좋다는 연고나 소주, 치약 등을 바르고 오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이런 방법들은 약해진 상처를 더 자극하고 감염의 위험 을 증가시킬 뿐입니다. 화상 처치는 그저 ‘상온의 물로 식히는 정도’로 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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