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날자꾸나

여름날

친구에게 여름 소식을 전하노라

by lovely

여름이 왔다...

6월 12일 집을 떠나 프랑스 남동부를 관통하는 여행을 하고 있다. 바쁘게 다니느라 여행 일지는 쓰지 못하지만 작은 메모와 사진으로 인사하며 길을 간다.

프랑스 전역이 열 통이다. 지도상에 기온 분포가 모두 빨갛다. 모두가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아침에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았다. 지도상에 거의 유일한 녹색 지역이니까...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좋은 이유일까? 아니라면 나는 오늘 오후에 또 아이스크림을 먹을 것이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나의 나뭇잎과 함께...


우리는 지금 Chambéry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덥다고 냉장고 문을 열어 놓으면 집안의 온도가 내려갈까?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면 체온이 내려갈까? 이런 걸 생각하면 분명 체온이 올라간다.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으면 체온이 내려간다. 이건 분명하다. 분명한 걸 하는 것은 현명하다. 안 분명한 것을 하는 것은 모험이다. 우리는 이것을 하며 오늘을 보내려 한다.

6월 21일 1년 중 낮의 길이가 제일 긴 하지, 바로 오늘부터 북반구에 천문학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여름은 수목이 태양에너지를 한껏 받아 번성하여 가을에 결실을 맺는다. 우리도 이 계절에 수목과 더불어 삶의 에너지를 축적하기를 기원한다.

엊저녁에는 빗속에 산길을 달리며 번갯불을 보고 천둥소리를 들으면서 이곳 Briançon에 도착했다. 오늘은 날씨가 맑다. 하지만 일기예보는 오후에 Valberg에 도착할 때면 다시 천둥과 번개를 보게 될 것이라 한다. 3시간 30분 160킬로미터, 고산과 준령을 넘어가는 길에는 천둥과 번개 없이 푸른 하늘만 우리와 동반하길 바란다...

이게 어제와 오늘의 나의 소식이자 나와의 대화이다...

태준이는 1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다. 좋은 소식이 없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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