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나는 조용한 친구-
10. 길 위에서 만나는 조용한 친구
10.1. 조랑말 조형물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의 길 위에서 바람과 이야기를 품고 서 있는 위대한 조랑말 조형물, ‘아트마’입니다. 저를 포함한 수많은 조랑말 친구들이 섬 곳곳에서 여러분의 발걸음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지요. 저희는 단순히 돌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아닙니다. 제주의 오랜 역사와 숨결, 그리고 이 땅을 지켜온 제주마의 정신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존재랍니다. 여러분이 저를 바라볼 때, 그저 외형만 보지 마시고 그 속에 담긴 말 문화의 깊이와 제주 땅이 간직한 이야기까지 함께 느껴보시길 바라요. 제가 들려주는 이 조용한 속삭임이 여러분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안녕, 아트마! ART馬 씨, 자기소개가 아주 인상적이네요. 그렇다면, 당신은 제주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아트마: 안녕하세요! 저는 단순히 거리를 장식하는 조형물이 아니에요. 저는 제주의 유구한 말 문화를 알리는 살아있는 증인이죠. 옛날 조선시대에 수천 마리의 말을 방목했던 고마로 같은 역사적인 장소에서부터 제주 올레길을 걷는 분들을 안내하는 ‘간세’ 이정표까지, 저는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존재랍니다. 제가 서 있는 곳마다 제주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진행자: 제주 곳곳에서 당신과 같은 조랑말 조형물을 만날 수 있던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나요?
⚬아트마: 그럼요. 가장 대표적인 곳은 역시 제주시 고마로(古馬路)예요. 길 양쪽에 저와 같은 조랑말 조형물이 쭉 늘어서 있는데, 밤이 되면 조명까지 켜져서 정말 아름답답니다. 마치 옛날 고마장을 재현하듯 말들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형상화했죠. 매년 이곳에서 고마로 말 문화축제도 열려서 제 후손인 제주자치경찰기마대 친구들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제주 올레길에서는 제가 ‘간세’라는 이름으로 길을 안내해 드려요. 간세는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제주 방언 ‘간세다리’에서 따온 이름인데, 푸른 들판을 느릿느릿 걸어가는 제주 조랑말의 여유로움을 담고 있답니다. 저희들은 이호테우해변에 서 있는 말 등대처럼 넓은 바다를 지키는 친구도 있고, 공원이나 놀이터, 도시나 마을 어귀에 서서 제주의 말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은 조랑말 동생들도 있어요. 저를 포함한 조랑말 조형물들은 이처럼 생활 공간 곳곳에서 말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도록 조용히 속삭이는 존재들이랍니다. 여러분이 제주를 걷다 우연히 멈춘 그곳에서도 저와 같은 조랑말 조형물 친구들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진행자: 조형마 씨는 조랑말 조형물을 통해서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알아가길 바라나요?
⚬아트마: 저는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제주마의 작지만 위대한 생명력을 느껴주었으면 해요. 저희 제주 조랑말은 한라산의 거친 바람과 돌밭에서도 굳건히 뿌리내려 수천 년을 살아왔거든요. 몸집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강인함과 순수한 영혼은 이곳 사람들의 끈기와도 닮아있죠. 또한, 저는 제주가 말과 함께 써 내려간 역사를 전하고 싶어요. 탐라국 건국 신화 속에서 하늘의 선물처럼 나타나 제주의 번영을 이끈 이야기부터, 험난한 시간을 함께 견뎌온 벗이자 나라의 귀한 자원이었던 순간들까지, 제주마는 이 섬의 모든 순간을 함께해왔답니다. 저를 통해 제주마의 아름다움과 제주의 깊은 말 문화를 마음에 담아 여러분의 제주 여행이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진행자: 미안하지만, 당신들이 있는 곳을 하나하나 다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제주에 가면 꼭 만나보고 싶거든요.
⚬아트마: 히히, 히이잉~ 고마워요! 많은 관심을 보여줘서 정말 기뻐요. 우리가 있는 곳은 제주 곳곳이에요! 도시, 바닷가, 공원, 놀이터, 주택단지 등등… 그곳 어디선가에서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서 있죠. 제가 그냥 알려 주는 것보다 여러분이 직접 발걸음을 옮겨 찾아보는 건 어때요? 그 길 위에서 저와 닮은 조랑말을 만나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 제주가 여러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제주를 여행할 땐, 우리 조랑말 조형물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우리와 함께했던 오래된 이야기와 따뜻한 숨결을 마음속에 꼭꼭 담아가 주세요!
10.2. 생각하기
❶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존재를 증명하라.
조형물 ‘아트마’는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킨다. 바람이 불어도, 사람들이 무심히 스쳐 지나가도 그는 한결같이 그 자리에 서 있다. 이 조용한 존재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가? 우리는 살아가며 외부의 시선과 평가에 쉽게 흔들린다. 진정 중요한 것은 얼마나 눈에 띄느냐가 아니라 자기 몫을 알고 자기 자신의 자리를 견뎌내는 것이다.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일, 그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태도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자세이다. 자신의 위치를 알지 못하고, 떠도는 삶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쉽게 흔들리지 마라. 삶이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리를 살아내는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 선다는 것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책임지는 것을 의미한다.
❷ 삶의 흔적을 남겨 시대의 증인이 되라.
당신은 그 자체로 고유한 이야기를 품은 존재다....
❷ 시대를 잇는 삶의 흔적을 남겨라.
당조형된 말들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문화를 잇는 이야기꾼 역할을 하듯....
✍ 사유의 여백: 당신의 생각을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