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어쩌면, 아니 어쩌다보니 악당

by 혜선

'어쩌면 사람이 그럴 수 있을까..'

어쩌다 보니 내게 붙은 '싸가지 없는' 이라는 꼬리표.


어쩌면 내 과거가 내 과오가 만든 꼬리표 일 수 있지만,

어쩌다보니 생긴 루머에 얽힌 것도 나름 이유다.


난 거짓말을 잘 못하는 편이었고, 그 어떤 농담도 진담도 구분을 잘 못한다.

어릴적 부터 현재까지도 말이다..


어쩌면 나 스스로 거짓말을 진실로 믿고 싶었던 걸지 모른다.

아니, 어쩌다보니 거짓말도 진실도 신경 쓰지 않고 곧이곧대로 믿어왔다.

거짓인걸 알아도 거짓이란 걸 신경쓰지 않은 체 말이다.


싸가지 없는 ㄴ, 재수 없는 ㄴ, 현생 못사는 사차원

이런 수도 없는 꼬리표가 내게 달리며 내가 아무리 바뀌려고 마음먹고 노력해도 인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바뀌지 않는 무언가가 계속 타인에게 보여 인식을 바꾸지 못한 걸지도 모르고,

어쩌면 과거의 일들이 소문으로 남아 꼬리에 계속 달려있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다보니 난 세기의 악랄한 ㄴ이 되어 있었다.

딱히 남들에게 악의는 없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건 어쩌면 나의 표현이 문제 된걸지 모르지.

어쩌다보니 그냥 그렇게 됐더랬다.


꼭 거짓말을 잘 하지 못해도, 거짓말을 일평생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더라도 악당은 될 수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나의 저작권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