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 화
나는 확실히 둔한 편인 것 같다. 생리를 시작한 지 거의 20년이 다 되었는데도, 여전히 생리의 징후를 잘 알지 못하겠다. 징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잠이 많아지고, 식욕이 평소보다 급격히 왕성해지거나 혹은 아예 사라지고, 갑자기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들고, 갑자기 배가 쿡쿡 아파오면 어김없이 생리를 한다. 그런데 나는 매번! 그 증상들을 생리와 연결시키지 못하고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가 당하고 마는 것이다. 둔한 게 아니라 멍청한 건가..?
오늘은 하루 종일 먹은 게 아무것도 없는데 배가 쓰리듯이 아파와서 또 바보같이 '왜 이러지? 왜 이러지?' 하며, 생리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배가 고파서 속이 쓰린가 싶어 괜히 영양가도 없는 것들을 주워 먹다가,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가지고 다니던 진통제 한 알을 먹고서는, 그제야 '혹시...?' 했는데 역시, 생리가 터지고 말았다. 매달 이 바보짓을 반복하고 있는 꼴이 스스로도 우스운데, 대체 왜 이 모양인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오늘 9월의 첫 발주를 넣었고, 진열대 제작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래서 내일도 출근을 해야 하게 생겼다. 교체 예정인 기존 진열대들을 빼서 분리하고, 새 진열대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니까 대충 중노동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리. 노동도 노동인데, 이 짐들을 다 어찌할꼬....
9월의 새 시도로 플로팅 북클럽 공지를 올렸다.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라이브를 시작하며 은근슬쩍 용기를 내 보았다. 이건 비밀인데, 북클럽 도서는 판매 부진 도서들이 주로 선정될 예정^^ 그래서 첫 북클럽 도서는 한강의 첫 소설집인 <여수의 사랑>이다. 북클럽 도서는 한 달간 매장에서도 1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라이브 2회 차에 약간 의기소침한 상태가 돼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책 수다는 굉장히 즐거울 것 같다.
이번 주는 온라인 업로드도 착실히 했고, 인스타 팔로워가 자꾸 빠지고 있어서 은근 신경 쓰이지만, 광고로 채워 넣을 생각을 하며 크게 실망하지는 않고 있다. 목요일에 광고 돌려야지! 일단 오늘은 내일을 위해 이만 퇴근해야겠다. 발 닦고 잠이나 얼른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