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요즘 업무의 효율이 극도로 떨어지는 중. 왜지? 손님도 없고, 장사도 안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바빴는데, 왜 오늘 투 두 리스트에서 못 한 일이 더 많은 거지..? 요즘 정말 여러모로 기운 빠지는 나날.
무엇보다도 책을 계속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게 슬픈 일이다. 독서 모임 책과 북클럽 책이기 때문에 읽어야만 하는 책들인데 못 읽는다는 게 더 슬픈 현실이다. 그럼 일이라도 잔뜩 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라니.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기본적으로 집중력이 좀 떨어졌고, 심신이 꽤나 지친 듯도 하다. 요즘의 일상은 지극히 관성에 의해 움직이는 중으로, 자주적인 의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음이 현실에 단단히 안착하지 못한 채 공허한 허공을 부유하고 있다. 어쩔 줄을 모르는 와중에도 뭔가를 계속한다. 해야 하니까 하고, 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하고, 그냥 한다. 그래서 요즘 나의 키워드는 '쉼'. 노력해서 산책을 하고, 노력해서 아무것도 보지 않고, 노력해서 멍 때리는 연습을 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할 일은 계속 쌓여만 간다. 이게 삶인 것인지,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인지, 그조차도 알 수 없다.
오늘은 손님이 매우 적었고, 방문 손님의 수에 비하면 이 정도도 꽤 선방한 건가 싶은 매출이지만, 수치적으로 봤을 때는 매출 또한 매우 저조하다. 흔들릴 때면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나는 어느 지점에 있는 걸까,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어디까지 온 걸까, 얼마나 더 가야 할까. 당연히 답은 알 수 없음.
어제 라이브를 마치고, 라이브 클립을 만들기 위해 집에 가서 프리미어 프로를 켜 보았는데 완전히 길을 잃어서 예전에 사 둔 프리미어 프로 강의를 켰다. 버전이 달라서인지, 언어가 달라서인지, 강의조차도 전혀 따라갈 수 없었다. (보통 어도비 강의는 다 영어 버전으로 하는데 왜 한글 버전으로 된 강의고 난리.... 언어를 바꾸려 했지만 그조차도 쉽지 않았음) 그래서 다소 즉흥적으로 2025 프리미어 프로 책을 주문했고, 그러니까 어젯밤도 오만 뻘짓거리를 하느라 아무런 성과도 없이 시간을 국으로 흘려보냈고, 그래서 늦게 잠에 들었고, 그래서 늦게 일어나게 되었고, 그래서 오늘은 아침 산책도 하지 못했다. 지겨운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대부분의 영상을 핸드폰으로 편집했지만, 작은 화면으로 편집하는 것도 답답하고, 무엇보다도 어도비에 달마다 8만 원가량의 돈을 내는데 그 뽕을 뽑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프리미어 프로를 정복해야겠다. (내년엔 유튜브도 해 볼 생각이라고요!) 그래서 이만 퇴근합니다. 글로 배워서 영상 편집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한 번 도전해 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