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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했지?

2025.11.20. 목

by 감우

일기장을 켜는 순간 떠오르는 한 문장.

'오늘 뭐 했지?'

매일 이것의 반복.


오늘도 뭔가를 많이 한 것 같긴 한데, 일단 또 책은 못 읽음.

1년 7개월 만에 상표등록증이 도착했고, 그래서 오늘은 인스타에 상표등록증 자랑을 좀 했고, 5년 치 권리 비용을 냈으니 앞으로 5년은 더 버텨야겠다는 의지를 새삼 다지게 되었고, 들인 돈이 아까워서라도 문구/가방/의류까지 싹 다 제작해 버리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되었다. 솔직히 그렇게까지 자신이 있지는 않다. 상표권이 나오는 1년 7개월의 시간 동안 안 망한 것도 용하다는 것이 진짜 솔직한 내 심경. 나는 나에게 무한히 관대하다. 나라도 나를 사랑해 줘야지. 아시겠어요?! (ㅋㅋㅋ)


<사탄탱고>가 절반을 넘어가면서 조금씩 읽히는 느낌을 느끼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지금 읽고 있는 내용은 이해가 되는데 어쩌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인지가 이해되지 않아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중. 이런 책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대체로 인물이 많이 나오는 서사가 그러한데,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초반부에 몰입되지 않는 책은 꾸역꾸역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 그냥 읽는다. 글자만 읽는 느낌이 나더라도 그냥 글자만 읽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어렴풋이 작중 분위기와 내용을 알게 되고, 그래서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읽게 되더라도 처음엔 그냥 읽는다. 중반부를 넘어섰는데도 내용 파악이 안 되는 책도 물론 있다. 그 책은 그냥 내 역량이 거기까지인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그 상태로 끝까지 가거나 중간에 덮는다. 어제 집에서 <사탄탱고>를 읽다가 노트에 이런 문장을 썼다. '아이는 사랑을 받아야만 해.' 정말 그렇다.


오늘도 손님은 적었고, 오랜만에 온라인 주문이 들어왔고, 방문 손님의 수에 비하면 매출도 선방한 수준. 그러나 언제까지 선방한 수준에 머무를 수는 없을 텐데, 역시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답이 되려나. 아무튼 오늘은 일찍 퇴근을 하기로 하자. 매장에서 못 읽은 책을 집에서라도 읽어야지.


아참, 오늘 아침은 일찍 나가서 카페에 가겠다는 남편을 따라 일곱 시에 집을 나서 스타벅스로 갔다. 커피도 마시고, 빵도 먹고,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하며 낄낄대다 남편을 배웅하고 나는 좀 더 남아 사탄탱고를 읽었다. 자영업자가 되고 함께 있을 시간이 줄어드니 부부사이가 좋아졌다. 모든 시간이 애틋하고 소중하다. 역시 부부도 적당히 거리감이 있어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듯. (그래도 주말이 있던 삶 그립긴 해....) 끝!

IMG_1543.PNG 이것 외 기타 등등, 총 9개의 권리를 확보하였습니다. 가진 게 권리뿐인 사장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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