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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제

2025.11.27. 목

by 감우

원래는 어제 남편 병원 따라갔다가 '왈츠와 닥터만'이라는 곳에 가려 했으나 병원에서 왈츠와 닥터만까지 두 시간 반이나 걸리는 관계로 계획을 틀어 문래에 갔다. 언젠가 한 번 갔다가 꼭 다시 가자고 다짐했던 양키스 그릴에 가서 점심을 먹었고, 망원에 가서 안경 피팅을 다시 손 본 뒤 한강을 보러 갔다. 한강 버스도 구경하고, 한강 라면도 먹고, 놀이터에서 놀고,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였다.


남편 병원을 따라간 것은 처음이었는데(남편은 수면 관련 이슈로 인해 신경과를 다니고 있다.) 보호자 자격으로 동석해 느낀 점 : 앞으로 혼자 보내면 안 되겠다 ^^

뭐가 다 괜찮은 것 같고, 뭐가 다 기억이 안 나고, 뭐가 다 잘 모르겠다는 남편을 보며.... 가게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가게 문을 하루쯤 닫게 되더라도 남편 병원 가는 날엔 반드시 함께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병원 일지도 쓰기로 했다. 플로팅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다이어리 중 병원 일지용 다이어리 하나를 챙겼다.


오늘은 날이 종일 스산했고, 비가 오다 말다 했고, 그래서 손님이 적었고, 장부 정리를 하며 또 한바탕 한숨을 쉬었고, 그 와중에 또 상품은 입고되어 상품 정리를 했고, 감기 기운인 것인지 건조한 탓인지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을 겪었다. 증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월말이 다가오면서 다이어리 홍보에 대한 조급증이 생겼으나 어쩐지 관련 작업이 손에 잡히지 않는 중이다. 장부 정리를 하고 나면 심적으로 조금 지치는 기분이 든다. 작년 매출과 올해의 매출을 비교하면 정확하게 두 배 정도가 올랐다. 분명 나쁘지 않은 성과인데, 나는 대체 언제쯤 여유가 생기게 될까. 어쩌면 그런 날은 오지 않으려나. 정말 잘 모르겠다.


사실은 장부의 마이너스보다, 손님이 없거나 일매출이 나오지 않는 것보다,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불편한 감정이 쌓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라이브 클립을 편집해서 올리려 했지만 하지 못하고 있다. 다이어리 피드를 만들지 못했고, 온라인 업로드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내가 나의 역량에 비해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려는지도 모른다. 목표를 하향조정해야 되려나. 어쩌면 나의 지침과 피곤함과 스트레스 일체는 전부 내 마음의 문제일 수도 있다.

IMG_1746(1).JPEG 아침부터 릴스를 하나 만들어 올리긴 했는데.... 이것조차 영 마음에 안 들어...

ps: 핸드폰 카메라에 문제가 생긴 듯하다. 자꾸 앵글에 까만 점이 찍히는데, 그림자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이제는 정말 핸드폰을 바꿔야 하나,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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