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4. 토
오늘은 집안일도 좀 해야 되고 그래서 진짜 칼퇴하려 그랬는데.... 솔직히 중간중간 딴짓을 좀 하긴 했지만 뭐 한 것도 없이 벌써 여덟 시네. 그래도 온라인 두 개 올렸으니 너무 뭐라고 하지는 말아야 하려나.
혼자 일을 하다 보면 매일이 나와의 전쟁이다. 나는 남이랑은 어지간해서는 싸우지 않는다. 싸움도 애정이 없으면 성립될 수 없다.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인 관계에서 싸움이라는 크나큰 에너지 소모 활동을 감당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와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안 볼 수가 없으니까,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나는 나와 함께 나로 살아가야만 하니까. 매일이 전쟁일 수밖에. 더군다나 혼자 일하다 보면 탓을 할래야 탓할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맨날 나만 들들 볶아대는 것이다. 오늘은 내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런들 또 어쩌겠나. 내가 나인 것을.
빙판길을 종종걸음으로 걸어 출근했고, 오늘도 난방기는 정신을 못 차려서 오들오들 떨었지만, 감사하게도 손님은 많은 편이었다. 오랜만에 오신 단골손님과 반가운 대화를 나누었고, "예쁜 게 너무 많아요." "공간이 너무 좋아요." 같은 분에 넘치는 칭찬을 유독 많이 듣게 된 날이기도 하다. 대박이라 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아무튼 이번 주 중에서는 가장 높은 매출로 마무리된 토요일.
재미있는 것은 연차가 쌓일수록 매출이라는 숫자는 나를 기쁘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오직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했을 때에만 진정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다소 슬픔. 그래도 아무튼 집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