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 글쓰기
얼마 전에 작은아이가 물었다.
"엄마,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엄마의 꿈은 뭐야?"
"엄마는 다 크긴 했는데... 글쎄, 엄마의 꿈은... 책 한 권 내는 거야."
"엥?"
아이의 "엥?"이란 말에 나는 당연히 다음에 이어질 말이 "엄마가 무슨 책을 내?"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 엄마가 뭐가 다 컸다 그래? 엄마 아직 40살밖에 안 됐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폭소했다.
"아니, 40살이 다 큰 게 아니면 몇 살이 다 큰 거야?"
아이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한다.
"40살보다 나이 많은 어른들 더 많잖아. 다 크려면... 한 50살? 50살 정도 되면 다 큰 거야."
나도 어릴 적에 엄마에게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엄마는 꿈이 뭐야?"
엄마는 이렇게 대답하셨던 것 같다.
"엄마는 다 컸는데 뭐 되고 싶은 게 있어? 그냥 너희들 잘 자라는 게 꿈이지."
나는 그 대답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 왜 꿈이 없지? 엄마의 꿈을 물어봤는데 왜 우리들이 잘 자라는 게 엄마의 꿈이지?'
30여 년이 흘러 같은 질문을 듣고 보니 나도 그 당시 엄마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다 컸는데 무슨 꿈이 있는가. 그냥 하루하루 사는 거지. 그러나 꿈이 없다고 단정 지으면 슬프다. 인생의 절반을 왔다 하더라도 반 이상을 앞으로 더 살아야 한다.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해서 꿈은 필요하다.
작가가 되는 게 나의 꿈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꾸준히 '쓰는 삶'을 꿈꿔 본다. 꼭 책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다 크려면 아직도 10년이나 남았다고 아이가 말해 주니, 시간도 벌고 꿈도 응원받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