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야지 사랑받을 수 있으니깐.
소개를 해보려 합니다
남들에게 내 평가는 '호탕하다', '쿨하다', '너그럽다', '성격이 좋다'이다.
처음부터 자랑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이런 칭찬은 사실 달갑지 않다. 성격이 좋다는 말은 그들에게 까탈스럽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을 우회하여 좋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또 꼬였다는 말을 들으니 입씨름하지 않으려면 귀 닫고 입만 열고 좋게 웃어 보이면 된다. 그러다 문득 분위기가 가라앉고 대화 주제가 사라지면 한 번쯤 실없는 소리를 건네면 '분위기 메이커'가 된다.
종종 이런 실없는 소리에 나를 가볍게 치부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종종 예의 없는 행동에 심기가 불편해지기도 하지만 여유롭게 웃어넘긴다. 그래야지 뒤에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반응이 익숙해지게 된 이유는 어린 시절에 있다. 집안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야속하게도 통통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나와 다르게 날씬하고 예쁜 언니는 재수 없게 공부도 잘했으며 차분한 성격을 가진 선비였다. 때문에 어른들은 두 자매가 다르다는 말을 수없이 했으며 부모님은 "언니처럼 얌전히 있어라.", "언니처럼 공부를 해봐라."라는 말로 나와 언니를 비교했다. 내가 잘못한 것을 혼내거나 나의 모난 행동을 혼낼 수는 있지만 언니와 비교하는 말을 들을 때는 자동적으로 드는 생각은 '그럼 언니만 낳지. 난 왜 낳은 거야?'
자주 혼난 막내들은 모방 학습을 잘할뿐더러 분위기를 잘 읽는다. 가끔씩 혼나는 언니를 보며 포인트를 잘 캐치하여 예쁨을 받기 위해서 언니와는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 조용해서 표현이 없는 언니는 부모님 마저도 언니의 속을 모를 정도로 말을 하지 않았다. 그와 정반대로 말 많고, 애교를 부리며 부모님이 싸우기라도 하면 달려가서 눈치를 살살 살피는 행동으로 빠르게 집안의 분위기를 풀어냈다.
이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큰소리를 내며 힘이 쎄 보이는 아빠의 편에서 안 좋은 말을 들어도 살살 꼬리를 흔들며 애교를 피우는 강아지가 되어서 바짝 나를 엎드려야 할 때도 있었다. 이래야지 우리 집은 행복하니깐.
그렇게 나의 성격과 행동은 만들어졌다. 20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의 수단이자 살아남을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왜냐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해야지 내가 이해받을 수 있으니깐.', '이렇게 해야지 내가 사랑받을 수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