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도 얼굴이 있다."

어르신이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딱딱한 말투와 굳은 표정.

감정의 결은 좀처럼 읽히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내 아내와 자식들은

나를 돈 버는 기계로만 생각해 왔습니다.


목소리는 단호했고, 시선은 멀었다.


지식과 논리로 자신을 방어하는 분이었다.




나는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게

더 많은 지식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삶이란,

책처럼 정리되지 않으니까.



“오늘 아침엔 어떤 식사를 하셨나요?”

“요즘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처음에 그는 그런 질문들을 시시하고 하찮게 여겼지만,

곧 그 질문들이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일상을 말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그는 은퇴 후에야 자신이 오랫동안 착각 속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겉으로는
많은 사람과 어울려 살았지만

실은
아무와도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아주 사소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그는 처음으로 ‘다른 방식’의 소통을 경험했다.



정답을 말하지 않아도 되고,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는 대화.



때로는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존재 하나만으로도

외로움은 조금씩 물러서기 시작한다.



노인심리상담 전문가가 전하는 심리에세이 !

"평생 남의 인생을 살았다면, 이제는 당신을 위해 살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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