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심리상담]
노인상담에서 많은 사례 중의 하나는 손주를 양육하는 조부모님의 고민이다.
요즘 맞벌이 가정이 많아졌다.
그만큼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경우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겉으로 보면 참 고마운 장면이다.
부모는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고, 아이는 가족의 품 안에서 자랄 수 있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 보면 이 구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조부모와 부모 사이의 관계 설정이다.
이 관계가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그 사이에서 생기는 미묘한 감정들이 결국에는 가장 약한 존재에게 흘러간다.
"아이에게."
자식은 부모님이 손주를 돌봐 주고 있으니 늘 마음이 미안하다.
그래서 불편한 점이 있어도 말을 아낀다.
'괜히 말씀드렸다가 부모님 마음이 상하면 어쩌지...'
그 생각이 먼저 든다.
부모 역시 비슷하다.
'괜히 이런 말을 했다가 자식이 서운해하면 어쩌지...'
그래서 또 말을 아낀다.
이렇게 서로 말을 아끼는 관계는 겉으로 보면 평온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작은 불편함들이 조금씩 쌓인다.
이 작은 불편함은 하루 이틀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은 서서히 관계의 온도를 낮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상한 장면이 나타난다.
부모가 조부모에게 직접 하지 못한 말을, 아이의 행동을 통해 나무라게 되는 것이다.
“왜 그렇게 행동해?”
“왜 그런 버릇이 생겼어?”
조부모 역시 부모에게 하지 못한 말을, 손주의 행동을 통해 표현하게 된다.
“요즘 애가 왜 이렇게 버릇이 없어졌지?”
서로에게 할 말을 직접 하지 못한 채, 아이를 통해 돌려 말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존재는 '아이'이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하다.
말로 설명하지 못할 뿐이지, 어른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조부모와 부모 사이에 흐르는 그 작은 긴장과 불편함, 보이지 않는 기싸움.
아이들은 그것을 언어가 아니라 분위기로 느낀다.
그리고 그 순간 아이에게 나타나는 변화가 있다.
아이들은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누가 화를 낸 것도 아니다.
누가 싸운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어딘가 불편한 공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는 본능적으로 배우기 시작한다.
'여기서는 이렇게 말하면 안 되겠다.'
'이 행동을 하면 누가 불편해하겠다.'
그렇게 아이는 점점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보다 주변의 분위기를 먼저 살피는 아이가 된다.
겉으로 보면 착하고 얌전한 아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는 늘 계산이 시작된다.
'지금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모두가 괜찮을까.'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완벽한 교육 방법이 아니다.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관계다.
하지만 어른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 속에서 자란 아이는 어느 순간 감정보다 눈치를 먼저 배우게 된다.
이것은 조용하지만 깊게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남긴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다.
만약 아이 양육을 외부 돌봄 기관이나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면 부모는 오히려 더 솔직해진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말하고 건의할 것이 있으면 말한다.
왜냐하면 그 관계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분명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부모와 부모 사이에서는 이 작은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괜히 속 좁아 보일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더 말을 못 한다.
그리고 말하지 못한 감정은 아이 주변을 조용히 떠돌게 된다.
여기에 또 하나의 감정이 더해진다.
조부모는 손주를 키워 주면서 자식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
'우리가 이 정도 해주는데...'
부모는 또 부모대로 마음을 쓴다.
'그래도 부모님이 봐주시니 더 신경 써야지...'
그런데 서로의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둘 다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감정 역시 직접 표현되지 못한 채 쌓여 간다.
결국 문제는 하나다.
말하지 않는 관계.
가족이라서 더 조심하고 가족이라서 더 눈치를 보게 되는 구조.
그 사이에서 아이만 조용히 어른들의 관계를 읽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배우기 전에 어른들의 관계를 먼저 배운다.
그래서 아이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방법이 아니라, 어른들 사이의 관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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