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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산 Jun 29. 2024

깜빡이를 켭시다!

-방향지시등을 밝히지 않는 사회

언제부턴가 운전자들이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잘 켜지 않는다.

좌회전선에 서 있건, 우회전 선에 서있건 방향지시등을 켜는 사람이 절반도 안 되는 것 같다.

회전선에 있는 차들은 방향을 알 수 있으니 그러려니 해보자.  

진짜 문제는 꼭 필요한 곳에서 그러지 않는 경우이다.

신호등이 없는 작은 사거리에서 좌우회전을 하면서도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신호등이 없을 경우에는 직진 차량이 우선인데

방향지시등을 안 켜는 차들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쓸데없이 시간이 지연된다.

비보호 좌회전을 기다릴 때도 짜증 나긴 마찬가지이다.

반대편에서 내 쪽으로 직진하지 않고 우회전할 차들이 우회전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

직진할 것으로 생각하고 마냥 기다릴 때가 부지기수이다.

간선도로나 좁은 골목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급작스레 차량의 방향을 바꾸어

뒤에서 깜짝 놀랄 때도 많다.

이런 경우 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지니 이야말로 민폐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왜 이리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게 되었을까?

자기 의사를 먼저 밝히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해서 아닐까?

자기 것을 지켜야만 하는 ‘안 알랴줌’의 문화가 운전에까지 스며든 것이 아닐까?

남이야 어찌 되든, 질서가 무너지든, 다른 사람이 위험하든, 시간이 지체되든 말든

내가 먼저 지나가고, 내가 먼저 해내야만 하는 성취 중심의 사회가 반영된 건 아닐까?

별 생각을 다해보게 된다.

복잡한 도로에서 내가 어디로 향할지 알려주는 것은 "나는 이리로 갈테니 서로 준비하자"는 상대에 대한 매우 기본적인 배려이자 에티켓이겠다.

그 기본을 통해 도로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고 안전이 확보된다.

부디 깜빡이를 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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