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와 카메라
여전히 녀석은 카메라, 휴대폰, 리모컨을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 쉽게 손에 넣을 수 없고, 아마도 나와 정아의 반응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행위 직전에 "안돼~"라는 말을 하면, 눈치 보면서 움직이고는 하는데,
아이도 어른도 금지된 것에 대한 일종의 로망은 존재하나 보다.
하여간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 지는 것은 나이도 인종도 성별도 상관없는 공통된 인간 본성 아닐까? 싶다.
이에 본능에 충실한 우리 아들 고도는
오늘도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카메라와 휴대폰 리모컨을 자신의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곤 한다.
주말 아침이고,
정아는 자고 있고,
나도 힘들고,
고도는 심심해하고..
뭐 이런 상황 속에서 평소 안 주던 라이카 카메라를 건넸다.
너무 쉽게 주어서인지.. 잠시 당황한 녀석은 이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만지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카메라를 한참 흔들고, 입에 물더니 울타리(혹은 바리케이드) 밖으로 던지려 하는 게 아닌가?
카메라가 위험하다 싶어 녀석의 목에 걸어주었다.
아래는 카메라를 목에 건 고도의 모습이다.
아래는 카메라를 목에 건 고도
혹시.. 감동받은 거니?
목에 거는 건 처음이었는데, 역시나 좋아한다.
카메라가 잘 어울린다..
크면 아빠랑 사진 찍으며 놀자 아들아~
이 표정은 뭐지?
묘하게 맘에 들어.. ^^
이제는 조금 갑갑한지...
스스로 카메라를 벗어버린다. (영특한 녀석 -.-;;;)
카메라 줄의 속박에서 벗어났을 때는 향후 카메라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다행(?) 히도.. 카메라 끈 가지고 장난치는 고도
물론 엄마였다면, 카메라 끈을 입에 무는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았을 거다.
아마도 지저분하다고 호들갑 부리며, 얼른 빼앗지 않았을까?
하지만, 뭐 어떤가?
아기들이야 다 물고 빨고 큰 거지.. 그치 정아? ^^
#너와 함께 사진하는 꿈을 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