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235
식탁 위에 올라간 고도는 계량스푼을 들어 전등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크리스탈 모양의 유리가 안쪽에 있는 등에서는 유리가 부딪히는 소리가 악기처럼 울리고
녀석은 신이 나서 깔깔거리며 계속해서 두드린다
나는 유리등이 깨질 것 같은 불안함에 고도를 말렸는데..
"아뜨 ~ 아뜨~" 하면서 서럽게도 칭얼댄다
지금보다 더 어릴 적부터 고도는 내가 안을 때면 천장의 전등을 만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말도 못 하는 녀석이 손을 쭉 뻗어 잡으려는 제스처를 하고 다리 힘이 조금 생긴 후에는 내 가슴을 밟고 위로 올라 등을 잡기도 했다
또한 이런 노력에도 불구 등에서 멀어질 때면 세상이 떠나가라 우는 상황도 많았다
이런 상황이 생길 때마다 정아나 나는 뜨거워서 만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아 뜨거워~"라고 말했는데
언제부턴가 고도에게 전등은 '아뜨'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