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243
고도가 가장 처음한 말이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이제 막 옹알이를 시작할적에
'엄마' , '아빠' 그리고 '은기' 라는 단어는 비교적 정확히 발음했는데
'엄마' , '아빠' 란 단어에 정아와 내가 열광했던건 당연했지만
당시 '은기'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발음할때는 참 뜬금없는 느낌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제법 오랜시간(아마도 1~2개월 가량..) 고도는 은기를 불렀었다
이런 '갓난 고도'의 은기 발음으로 우리 둘째의 태명은 '은기'가 되었다
꿈을 꾸며 꿈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라는 뜻에서
고도의 태명은 '꿈' 으로 했었는데..
둘째의 태명을 큰 뜻 없는 '은기'로 해야하나 망설이기도 했지만 고도가 처음 부른 이름이라 생각하니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또한 당시에는 둘째가 딸이기를 바랬던 우리(?)의 마음도 조금은 반영되었던것 같다
정아의 임신 사실을 안 뒤부터
고도에게 간간히 동생에 대한 설명을 하곤 했다
초창기 설명할 때는 마치 벽을보고 얘기하는 느낌이었는데
고도의 인식능력이 좋아지면서 녀석도 동생의 존재를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이다
그 증거로는
동생을 이야기 할때마다
'아기' , '아기' 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며
엄마의 배를 쓰다듬기도하고
정아가
"동생 이뻐해 줘"라고 말할때는
정아의 배에 뽀뽀를 하기도 한다
물론 이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배위에 올라가 정아를 힘들게 한다거나
내가 정아의 배위에 손을 얹을때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훼방 놓는일도 있다
아무튼..
동생 = 아기 = 엄마 뱃 속 존재
라는 인식은 있는 듯 하다
아래 사진은 정아의 배 위에 기대어 있는 고도의 모습이다
나는 고도가 동생을 안고 있는 모습인것 같아
참 이쁘다고 느꼈다
2015.08.01. 작성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