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444
< 고도 편 >
"안돼" 라는 내 외침에 고도가 멈칫한채 나를 바라본다
방금까지 장난감 상자를 뒤집어 엎으려던 고도는 내 눈치를 살피며 조금씩 상자를 기울인다
나는 다시 외친다
"안돼"
고도가 그대로 멈춰 고개를 가로저으며
"으으응~"
무표정한 얼굴로 앙탈을 부려본다
장난감 상자가 조금 더 기울어진다
잠깐의 대치 상황이 지나는 동안 상자는 조금씩 조금씩 기울어지고 한개 두개 장난감이 떨어지더니 어느순간 통채로 뒤집힌다
다쏟아진 장난감 속에서 고도는 단 한개만를 집어 논다
그 한개의 장난감 마저도 금새 실증내고 버리고 갈때도 많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시스템인가? 생각하다가
어쩌면 고도는 자신이 갖고 놀 장난감을 꺼내기 위해 상자를 쏟은 것이 아니라
놀기 좋은 환경 혹은 분위기를 위해 상자를 쏟은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결국은 '얘들 다 그렇지..'라는 생각까지 다달았지만
나중에 쏟아진 장난감을 다시 주어 담으며
역시 이해하지 않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