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NO.623
< 고도 편 >
1.어제 귀가 길 차 안에서의 대화
"아빠 저기봐 달이야"...
하늘을 보니 손톱 모양의 초승달이 떠있다
"아빠 달이지? 근데 달이 따라와"
고도의 말에 일전에 지인에게 들은 문장을 써먹었다
"달이 아기를 너무 좋아해서 따라오는 거야"
내 말에 고도가 대답한다
"달이 아기 좋아해?"
나는 다시 말한다
"응 달이 아기 너~무 좋아해서.. 아기 보고 싶어서 따라오는 거야"
서울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고도는 계속해서 달을 살피며 즐거워 했다
"아빠 달이 아기 좋아하지? 아기 보고싶지?"
"하하하 달이 아기 좋아한데.."
"아기도 달 좋아해~"
연애기간의 낭만과 아이를 키울때 느끼는 낭만은 다른가보다
30대 중반에 나는 아이와 달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2. 고도의 꿈
꿈에서 고도는 달을 만나고 왔나보다
잠에서 일어난 고도가 말했다
"아기가 달 잡았지? / 아기가 달 땡겨서 잡았잖아"
라고 말하며 하하하 웃는다
그리고 이어 말한다
"엄마 달 만졌어 / 저기서 달 만져줬어"
"반짝 작은별은 안만져"
3.
'달'꿈이 좋았는지 종일 달 얘기다
그리고 정아에게 말한다
"아기가 반짝 작은별 빼줄게 / 곰돌이 밟고 빼줄께"
그러더니 배란다 문 옆에 기대어 있는 곰돌이 위에 오른다
곰돌이 인형 위에 올라 닫혀있던 커튼을 걷은 고도가 말한다
"어?! 없네! 엄마 기다려 / 아기가 아기빠방타고 별 빼줄께 기다려"
"엄마 아기가 달 땡겨서 줄게~"
정아는 좋겠다
별도 달도 따다준다는 남자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