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강의실에 앉아 한 숨 돌리고 있는데 한 친구가 앵두나무 가지를 들고 들어왔다.
"와, 뭐야? 이쁘다~"
"그치? 청소 여사님께서 주셨어. 나뭇가지 정리하면서 남은 거라고.."
그렇게 말하고는 텀블러에 물을 담아 꽂아두고 잠시 화장실로 간다. 그 사이에 드로잉북을 꺼내서 얼른 스케치를 했다.
집에 와서 멍하니 스케치를 보는데 허전함이 몰려온다. 그래서 나무를 그려주었다.
역시, 가지는 나무에 있어야 자연스러워...
나뭇가지를 먼저 그리고 이식하듯이 나무를 나중에 그린 것이라 조금 이상한 그림이 되었지만...
가지와 나무가 함께 있으니, 이상하게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