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등 사수의 오발탄(誤發彈)

by 임찰스

마음이 급해서 그랬지


육군 제2보병사단 훈련소 특등사수 출신이라

실력을 맹신하는 바람에 자만하고 교만했지


타깃에 집중하지 않고 대충대충

해이해진 자세로 허겁지겁


조준도 제대로 가늠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으니


순간 잘못되었음이 뇌리를 스치고

곧바로 몸은 묘한 찝찝함에 반응했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어 오르는 작은 파편들

어느새 내 발등에 스며드는 자잘한 실패의 흔적들


작은 공중 화장실 끄트머리에 서서

오늘도 난 작은 전쟁을 치르네






* 특등사수 : '특등'은 특별히 높은 등급을 뜻하는 단어로서, 보통 일등을 특별히 기릴 때 사용한다. 특등사수 역시 일 등급의 사격실력을 특별히 길러 특등사수라 칭한다. 특등사수가 되기 위해선 기록사격 시 20발 만발 중 18발 이상을 적중해야 한다. 2020년부터 특등사수는 '특급 사수'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나무위키) 참고로 글쓴이는 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사격 훈련 20발 중 20발을 다 적중시킴.(깨알 자랑)

* 오발탄(誤發彈) : 잘못 쏜 탄환.

* 제2보병사단 : 대한민국 육군 제3군단에 배속돼 있던 보병사단. 상징 명칭은 노도부대. 이후 창설준비단을 거쳐 제2신속대응사단으로 역사가 이어진다.(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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