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무화과 나무를 심겠습니다(feat.유냉)

-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by 사하라 강변

시작은 이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어.


내 소중한 친구가 푸릇푸릇 아름드리

무화과 나무 아래 아들을 업고 있는,

너무나 싱그러워 마치 일러스트 그림 같았지.

지방에 살고 있는 친구네 집 앞라 했다.


나 무화과 엄청 좋아해!


무화과는 늦여름 8월부터 나오는데

8월생인 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무화과가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무화과 생과는 물론,

무화과 잼과 건무화과

무화과가 데코 된 케이크는

무조건이었다.


몇 해 전 급격히 불어난 체중도

박스들이 무화과 사랑 때문이었다.


무화과는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이나

실은 열매 안쪽에 꽃들이 가득 숨어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우윳빛깔 과즙이 주륵 흐르고

독특한 향과 부드러움이 상존하며

꽃들이 톡톡 입안에서 터지는 아름다운 황홀함.


1월에 돌아가신 외할머니 안집 뒷마당에

오래된 아름드리 무화과 한 나무가 있었는데

늘 주렁주렁 무화과가 열리곤 했다.


정작 외사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 집으로 매년 챙겨 나눠주시곤 하셨는데

벌써 할머니의 따뜻함이 그리워진다.


만약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꼭 무화가 나무를 심고 싶다.

유실수가 주는 충만한 감동과 요로움을

고 싶어서다.


그래서 연습 삼아 무화과 화분을 주문했다.


어서 오기를!

함께 행복하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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