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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 + AI = ?

by 정덕용

AI + X

모든 분야, 모든 서비스에 AI가 적용되고 있다.


AI + 지도

이번에는 카카오맵에 AI가 적용되었다.


지난 5월(2025년 5월), 카카오가 '카나나(kanana)'라는 AI 서비스 앱을 출시했다. 카카오톡 내부 기능이 아니라 별도 앱 출시는 오랜만이기에 큰 기대를 했으나 출시 당일 앱을 써보고 아주 큰 아쉬움을 느꼈다. 이번에 카카오맵에 구현된 AI 기능은 어떨까?


출처 : 카카오 공식 홈페이지


기능 소개

'AI 메이트 로컬'은 카카오맵 안에서 대화형으로 맛집을 검색할 수 있는 '맛집에 특화된 LLM'이다. 카카오가 처음 '카나나(kanana)'를 소개할 때 'AI 메이트'라고 칭했다. 'AI 비서'가 아니라 'AI 메이트'로 명명한 것으로 보아 딱딱한 비서보단 친구같은 대화형 서비스(LLM)가 되고자 하는 것 같다. 이번에 카카오맵에 구현된 AI기능의 이름은 'AI 메이트 로컬'로컬 정보에 특화된 카나나(kanana)임을 알 수 있다.




특징

- 맛집에 관한 질문만 가능

'맛집에 특화된 LLM'이니 당연하게도 '맛집'에 대해서만 질문할 수 있다. 뜬금없이 양자역학을 물어봤더니 불가하다는 답변.




언제 써야 좋은가?

feat. 소개팅 장소, 회식 장소 찾기


카카오맵의 'AI 메이트 로컬'의 장점은 한 문장으로 설명 가능하다.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춘 맛집, 카페, 술집을 한 번의 검색으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소개팅 장소를 찾을 때, "판교에 프라이빗 룸이 있고 고기까지 구워주는 소고기 맛집 추천해줘"와 같이 질문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이라면 '판교 소고기 맛집'을 검색한 다음, 프라이빗 룸인지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지를 직접 확인해야 했으나 'AI 메이트 로컬'의 대화형 검색을 활용하면 번거로운 탐색 과정 없이 한 번에 원하는 장소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추천된 장소에 대한 추가 질문이 가능하다.


"가격대 알려줘"

"대표 메뉴가 뭐야?"

"주차 가능해?"

"아기의자 있어?’"

"콜키지 서비스 가능해?"

등 추가 질문으로 디테일한 장소 검색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

1. 1시간 동안 30번의 대화만 제공

Chat GPT 무료 버전을 사용할 때 일정 시간 동안 검색 횟수 제한이 있는 것처럼, 카카오맵의 'AI 메이트 로컬' 또한 1시간 동안 30번의 대화만 가능하다. 그러나 30번 이내에 원하는 장소를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리 큰 제약은 아니라고 느껴졌다.


2. 음식점, 카페, 술집 등 맛집 관련 장소만 검색 가능

음식점, 카페, 술집 외에 다른 장소는 검색이 불가하다. 예를 들어 "근처 숙소를 추천해줘" 라는 질문에는 아직 답하지 못한다. 그러나 현재 'AI 메이트 로컬'은 빠른 배포를 위해 최소 기능만 만든 상태이므로 향후 더 다양한 장소 검색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범용 LLM (chat GPT, 클로드, 제미나이)을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LLM으로 만들고자 할 때 파인튜닝, RAG,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맛집에 특화된 LLM을 만들 때는 최신 트렌드 정보가 계속 업데이트 돼야 하기 때문에 RAG 기반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란 간단히 말해 특화하고자 하는 도메인의 DB를 구축하고 범용 LLM을 붙여 해당 도메인에 특화된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다. 'AI 메이트 로컬'은 카카오맵의 맛집 DB와 범용 LLM인 '카나나(kanana)'를 연결한 RAG 기반 LLM일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는 맛집 DB만 접근 가능하지만 숙소 DB가 구축되면 숙소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지 않을까.


3. 대화형 UX/UI의 한계

'AI 메이트 로컬'은 Chat GPT 사용경험과 동일하다. 채팅하듯이 대화를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기존 카카오맵의 사용자경험(UX/UI)은 지도 기반으로 시각적인 탐색을 하는 것이어서 대화형 UX/UI의 한계점이 느껴진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AI 메이트 로컬' 기능이 실행되면 지도가 전부 가려지는데 이 때문에 나의 현 위치와 추천된 장소의 거리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또한 추천된 장소까지 어떻게 가야하고, 얼마나 걸리는지 '길찾기' 기능을 쓸 때 다시 지도로 돌아가야 하는 점도 불편하다. 지도와 'AI 메이트 로컬'을 계속 전환시켜가며 탐색하는 UX가 가장 불편한 부분이다. 해결방법은 현재 화면의 90%까지 올라가서 고정되는 'AI 메이트 로컬' 기능의 Bottom sheet를 50%까지만 올릴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지도와 대화를 같이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도와 대화형 검색을 혼용해서 보여주는 UX/UI는 맛집 검색이 가능한 '네이버 CUE', 'Chat GPT'에서도 불가능한 부분이므로 차별화 포인트도 될 수 있다.


마무리

카나나 앱은 지난 5월에 사용한 후 다시 사용하지 않았다. 반면 카카오맵의 'AI 메이트 로컬' 기능은 앞으로 계속, 자주 사용할 예정이다. 둘 다 같은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덕트인데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을까? 잘 만든 AI 서비스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잘 만든 AI 서비스란 '문제정의'가 먼저 잘 이루어진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카나나 앱은 명확한 문제정의 보다는 AI로 무언가를 만들어서 보여줘야 겠다는 의지가 앞서 보였다. 무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나나 앱이 만들어 졌는지 알 수 없었다. 반면 카카오맵의 'AI 메이트 로컬'은 해결하고자 하는 명확한 문제가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를 찾게 만드는 것'. 카나나(kanana)는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잘 만든 AI 서비스는 AI가 앞서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앞서있는 프로덕트라고 생각한다.



AI + X = AI로 뭔가 만들어 볼까

X + AI =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AI를 활용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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