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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 YI NA May 19. 2023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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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엔 뉴스 기사를 하나 보았다.

이혼한 여자 연예인이었는데, 아이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분은 아이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남들에게 복수하려면 니들이 잘 살아야 한다고.

못 살면 무시 당하는 거라고."


그 기사를 보고 울적해졌다.

엄마가 어릴 적 부터 내게 했던 말.

잘 사는게 최고의 복수라고.


그런데 그 말은 나를 더 잘 살고 싶게끔

노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사람을 더 두려운 것으로 만들었다.


잘 사는 것 처럼 보여야 하는,

남을 반드시 굴복 시켜야 하는 인간의 야생성...  


혹여나 잘 살지 못 하면 남들에게

패배자가 되는 경쟁의 세계...   


그래서 나는 그런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두려워서

지는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차라리 그냥 질래.


그런 의지 자체가 사람을 더 외롭게 한다는 것을

나는 어릴적부터 본능적으로 추위에 떨듯

체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춥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복수하려는 마음보다 이해하려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이해는 좀 더 부차적이고 논리적인 영역이다.

그보다 좋은 것은 이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할 나위없이 이상적인 것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숭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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