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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여행자 Sep 21. 2023

앞으로 이런 집주인이 되고 싶어요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13

수표로 돌려받은 전세보증금. 우리 가족의 전 재산이 나에게 달려있다. 손이 어찌나 떨리던지 운전대를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다행히 시간 안에 수표를 은행에 입금해 송금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


나는 남편과 매도인이 있는 부동산에 들어섰다. 부동산 소파에는 우아한 여성분이 차분하게 앉아있었다. 

에상하지 못했던 대기 시간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빨리 계약을 마무리하자 했는데, 매도인은 내게 일단 숨을 먼저 돌리라며 여유를 주었다. 


한숨 돌리니 그제야 매도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잘 정돈된 긴 웨이브 머리에 베이지 톤의 세미 정장을 입은 지적인 느낌.

다른 사람을 여유롭게 기다려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여유를 줄 수 있는 차분함.

잘 배운 사람의 여유.


나도 언젠가 우아한 집주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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