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집사 Apr 15. 2018

중간보고는 중간에 하는 게 아니다.

슬기로운 직장 생활

| 노래 맞추기 게임을 바라보는 우리


TV에서 노래 맞추기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은 리듬에 맞춰 테이블을 두드리고 다른 한 사람은 테이블을 두드리는 박자 소리만으로 노래 제목을 맞추는 게임 말이다. 누구나 아는 유명한 노래가 문제로 출제되지만 정답을 맞히는 사람은 답답하게 한 문제 맞히는 것도 힘들어한다. 이러한 광경을 보는 우리는 문제를 낸 사람처럼 답답해한다.


| '지식의 저주' 발생 원인


이런 일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 정보의 비대칭에서 오는 '지식의 저주' 때문이다.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은 테이블을 두드리는 동안 실제로 노래를 듣고 있지 않아도 귓가에 생생하게 노래가 울려 퍼진다. 자신이 박자를 맞추고 있는 그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알기 때문이다. 출제자는 생동감 있게 박자를 맞춰준 노래 제목을 맞히지 못하는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노래 제목을 알고 있는 출제자와는 다르게 문제를 맞히는 사람에게는 그저 테이블을 두드리는 리만 들릴 뿐이다. 이렇듯 지식(노래 제목)을 얻게 되면 알지 못했던 때의 기분과 감정을 이해하거나 느끼기 어렵다.


| 현실 속 '지식의 저주'


슬프게도 위와 같은 일은 현실 속 직장 생활 중 자주 일어난다. 바로 상사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을 때다. 지시를 하는 상사는 테이블을 두드리는 출제자와 같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본인이 알고 있는 정보를 지시 받는 팀원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압축하여 지시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지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니 일 처리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 중간보고 필요성


상사와 팀원 간 이해의 차이를 해결하는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 지시가 끝나면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상사에게 확인 질문을 하는 것이다.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현실에서는 잘 사용할 수 없다. 지시를 받은 팀원이 지시한 상사에게 질문을 하기란 우리나라 대다수 기업이 보유한 문화에서는 쉽지 않다. 지시한 상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중간보고다.


| 중간보고 정의


많은 사람들이 중간보고는 일의 처음과 끝, 가운데 지점에서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중간보고를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중간보고의 사전적 의미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 중도에 하는 보고’이다. 중도는 가운데 지점이 아닌 ‘일이 진행되어 가는 동안’을 의미한다. 지시자와 수행자 간 이해의 차이를 해결하는 해답은 바로 ‘중도’에 있다.


| 효과적인 중간보고 타이밍


상사와 이해의 간극을 좁히고 일 처리 방향성이나 목표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중간보고를 통해 자주 이야기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렇다면 중간보고는 언제 해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중간보고는 최초 중간보고로서 지시를 받은 당일이나 바로 다음날 하는 게 좋다. 즉, 최대한 빨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100m 달리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90m를 달린 상황에서 결승지점과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상황을 개선하거나 역전시키기에는 너무 늦는다. 10m 혹은 5m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한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일 처리에 있어서 정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이 신속한 중간보고다.


| 최초 중간보고 방법


그렇다면 최초 중간보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보고를 받는 상사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최초 중간보고의 경우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업무처리의 큰 방향성만 가지고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워드, 파워포인트, 메일 등 양식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큰 방향성을 포함하는 것과 지시 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보고를 하는 것이다.


| 극복 방법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지식의 저주'는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즉, 상사의 지시를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해한 부분 중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잘못된 부분을 빠르게 바로잡기 위한 최초 중간보고를 신속하게 하라. 신속한 중간보고가 소모적인 ‘삽질’을 예방하고 우리를 슬기로운 직장 생활로 이끌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