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모임을 유랑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프롤로그

by 작은 목소리


우주는 정말 정말 넓다.

정말로 엄청나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넓다.

그게 얼마나 넓은지 네가 슈퍼마켓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순간, 거리 끝까지 가는 길이 엄청 길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by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우주는 생각보다 넓고, 인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어디서부터가 출발점인지도 모를 정도로 거대한 이 공간 속에서, 우리는 정처 없이 떠돌며 끊임없이 질문한다.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어디로 가야 하지?"


그 답을 찾기 위해, 나는 우주를 떠돌며 신호를 수신하기 시작했다.
그 신호들은 때로는 강력한 중력장을 가진 거대한 행성에서, 때로는 작은 위성처럼 조용히 떠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발신되었다.
누군가는 그곳을 '모임'이라 부르고, 나는 그것을 탐사해야 할 미지의 우주선들이라 불렀다.

이 안내서는 나처럼 길을 잃은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생존 가이드다.


나는 이 여정 속에서 수십 개의 우주선을 탑승했고, 그중 몇몇은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폭발했으며, 어떤 곳은 의외로 안락한 쉼터가 되어 주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깨달았다.


이 우주에는 정답 같은 것은 없고,
오직 방향을 정하는 것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새로운 우주선을 찾아 나선다.
다음 목적지가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출발해야 한다.


"은하계 곳곳에서 수많은 우주선이 모이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히치하이커들이 탑승한다. 어떤 이는 생존 기술을 익히러, 어떤 이는 낯선 이들과 신호를 교환하기 위해, 또 어떤 이는 단순한 호기심에 이끌려 문을 연다. 그 중, 나는 어떤 우주선을 선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