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도, 지금이라도, 글을 마음껏 읽고 써야 할 때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한다. 글이라는 게, 왜 이렇게 많이 잠겨 있는 걸까.
자물쇠로 굳게 닫힌 PDF 파일, 회원만 볼 수 있는 유료 노트, 팔로워 1만 명 넘어야 공개되는 비공개 계정의 긴 글들. 그 모든 게 과연 ‘가치’가 있는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 가치는 누군가에게 닿았을 때, 그 마음에 스며들었을 때 비로소 생긴다. 글이란 누구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활자가 주는 즐거움에 한계를 둬서는 안 된다.
에세이라도 좋다. 아주 사소한 하루의 기록이라도 좋다. 재테크 관련된 글이라도 좋다. 심지어 “오늘 아침에 먹은 계란 프라이가 왜 이렇게 맛있었는지”에 대한 800자 분량의 글이라도 좋다.
중요한 건, 그 글이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이라도 밝혀주거나, 위로하거나, 웃게 하거나,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순간이 쌓여서 우리는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덜 외로워진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도 점점 줄어드는 중이다. 저출산, 고령화, 영어·중국어 중심의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우리가 쓰고 읽는 ‘한국어 글’은 점점 더 귀해지고 있다. 그 귀한 언어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읽는다. 그리고 그걸 무료로 나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렇다. 이 글도 무료다. 누구나 클릭 한 번이면 닿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게 바로 황금 거북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다.
마음껏 소비해 주었으면 좋겠다. 좋아요 한 번, 댓글 한 줄, 공유 한 번이 작은 활자가 누군가의 세상을 조금 더 넓혀주는 일이라는 걸 잊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당신도 한 줄이라도 써봤으면 좋겠다. 자물쇠 없이. 비밀번호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우리가 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한, 한국어는, 활자는, 아직 살아 있다.
2026년 3월, 중국의 작은 월세 방에서 당신을 생각하며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