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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준호 Jun 28. 2023

주가와 나

중국

중국은 미국을 넘어설 수 있는가? 로마제국은 스스로 무너졌다. 힘이 약화되었을 때 이민족의 침입으로 그들의 쇠퇴가 증명되었지 단번에 몰락하지 않았다. 제국이 사라진 후에도 서로가 계승자라고 우기며 로마의 패권을 계승하려 했다. 중국 이전에 소련이 있었고 일본이 있었으며 그때마다 미국은 자신들이 질 것 같다고 온갖 시나리오를 만들어댔다. 외부에 적을 상정하니 내부적으로 단결도 되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나아가야 할 목표도 주어졌었다. 현재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미국이란 나라 자체는 예전과 다르며 예전만 못하다.


중국과 미국의 패권경쟁은 보이고 선전된 현상이지, 실질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헤게모니 싸움, 더 깊게 본질적으로는 미국 서부자본과 동부자본의 힘겨루기다. 공화당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전통적 주류세력은 중동의 석유와 미국 동부의 자본을 기반으로 미국이라는 나라를 전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삼았다. 더불어 미국 오대호 인근의 러스트벨트를 제조업 기지로 삼으니 소비와 생산이 미국 내에서 전부 이루어지며 황금기를 구가했었다. 그 후 미국 내 인건비가 상승하고 중국이 개방되며 제조업 생산시설은 동아시아에 공급망을 구축해 갔다. 그 사이 미국의 저력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는 첨단산업이 되어갔고 실리콘벨리를 거점으로 신흥세력들은 자본을 축적해 갔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제품 설계도를 그리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이들은 동부자본을 대표하며 태평양 건너 동아시아 전체를 소비시장으로 삼고 싶어 한다. 골치 아픈 중동에서 발을 빼려 하는 이유도 미국 남부에서 셰일가스도 나오겠다 중동에 투입되는 군사력을 동아시아로 집중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오바마 집권기간, 중국 시진핑이 태평양은 나눠 써도 될 만큼 넓다는 발언에 미국의 중국 견제가 시작된 것이다. 반대로 공화당 트럼프는 집권기간 내내 중동에서 패권을 유지하려고 이란을 분쟁화 시켰다. 중국 시진핑의 발언과 같이 미국의 핵심 이익에 도전만 않는다면 미국 민주당 세력은 중국과 굉장히 친밀하다.


트럼프가 반지성주의를 부추기며 미국 팜벨트 지역에서 인기 있는 이유도 도시 엘리트인 민주당 세력이 중국 공산당들과 협작 하여 미국 농업지역의 이익을 강탈한다고 선동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중국 공산당의 당 간부 자제들은 모두 미국 유학파이며 아이비리그 출신들로 미국 민주당 정치인들과 동문들이다. 보이는 것과 달리 미국 민주당은 중국 공산당과 친하기에 바이든 집권은 한국에 굉장히 불리하다. 공화당 집권시기에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경제로는 중계무역 정치로는 중재자 역할이 있었지만 지금은 미국 민주당과 중국 공산당이 직접 교류한다.       


사족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도 동아시아 전체를 소비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구상 중 하나이다. 비트코인 초기에 지분의 상당 부분을 소유했던 이들이 명문가 출신 쌍둥이 형제로 마크 주커버그와 페이스북을 놓고 법적 소유분쟁을 벌였던 이들이다. 그들이 지분을 확보한 후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며 지금의 가상화폐 시장을 열어젖혔다. 돈에 있어서는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 있는 놈들이 판을 깔아 놓고 없는 놈들이 재주를 부리면 어느 순간 있는 놈들은 돈을 세고 있다. 사토시가 개발자니 앨론 머스크가 소유주니 온갖 신비주의 마케팅을 하고 가상화폐로 부를 이룬 몇 명의 성공신화를 떠들어 대중의 눈을 멀게 하지만, 본질은 다른 곳에 있다. 언제나 보이는 것과 실재는 다르다.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군사적 우위에 있어서도 상대적 비교우위가 예전만 못하다. 이미 분쟁지에 직접병력 투입은 꺼려하고 있다. 앞으로 동아시아나 다른 어느 곳에서 발생하는 국지전을 통해 미국은 패할  있다. 그럴 때마다 군사적 힘의 우위의 흔들림은 미국이 패권국이라는 확신을  그러 뜨릴 것이며 경제에 있어서도 그들의 확고했던 신용이 깎여 나갈 것이다. 먹을 것이 늘어날 때는  먹겠다는 놈들끼리 서로 양보하고 화해도 하며 협상을 하지만 먹을 것이 줄어들면 자중지란이 일어난다. 미국은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외부의 적인 아닌 그들 스스로.


(미국증시는 여타 다른 나라 증시의 하락세로 충분한 조정을 거쳐 하방이 제약적이다. 다만 연준이 시장에 반하는 의도를 보일 경우 외부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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