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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준호 Jul 06. 2023

주가와 나

베트남

베트남은 한국과 비슷한 경제력에 도달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며 미래를 꿈꾸지 않기에 부를 축적할 수 없다. 동남아의 지리적 문화적 특성상 굶어 죽을 일이 없어 노동에 대한 절박함이 없다. 벼농사로 사모작을 하며 해양과도 인접해 있으니 식자재가 부족할 턱이 있으랴. 동남아인들이 게으르다는 편견도 여기서 연유하는데, 사람이란 적응의 동물로 각자의 환경에 맞게 다들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노동에 대한 강박 없이 해나가는, 그들만의 삶의 채워나감이 있는 것이다. 자욱한 오토바이 매연 속에서도 공원을 찾아 조깅을 하고 체조를 하며 몸을 단련하는 모습을 여행 중 보았다. 길거리에 비만에 가까운 체형은 관광객들에게서만 보이고 현지인들은 체구는 작을지언정 다부진 인상을 받았다. 외세에 굴복하지 않음이 이들의 몸에서 시작되었고 그러했음이 그들의 몸에서 증명된다.


베트남의 지리적 특성이 노동에 대한 강박을 상쇄시켜 준다고 하여도 그들만의 특이성이 보였다. 임노동자 기준에서 일하는 시간만큼은 굉장히 성실하다.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문외한이기에 그들이 가진 도덕심의 원천을   없지만, 다른 어느 나라의 국민성과 비교해도 선함이 느껴진다. 친절하고 낙천적이며 타인종, 타민족에 대한 배타성을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 축적국으로의 도약은 요원해 보인다. 국제 정세상 베트남은 저임금의 고착화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임금이 올라야 질이 상승되어 우수 인재들이 나오고 그들이 베트남에 거주하며 산업동력을 확충할  있다. 그러나 자본을 운용하는 기업이나 국가는 그런 상황을 용납하지 않는다. 오로지 성실한 산업예비군이 있기에 노동력 확충이 용이한 장소로 베트남을 바라볼 것이다.


베트남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는 국립외대이며 일순위가 영어이고 다음이 한국어란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이곳이 아닌 외부로 시선이 돌려져 있기에, 외국어로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듯하다. 저임금의 고착화가 여러 면에서 국민들을 옥죄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최저임금 50만 원 안팎에 오토바이는 일제인 혼다 아니면 안 타고 핸드폰은 애플 아이폰 아니면 쳐다도 안 본다고 한다. 자신들의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소비하기에 오토바이와 핸드폰에 애착을 느끼는 터일 것이다. 오토바이와 핸드폰이 자신의 모든 노동의 대가이니 오토바이를 타고 핸드폰을 하는 오늘 하루가 있을 뿐, 미래가 없는 것이다. 성실하고 착함이 부를 이루는 충분조건이 아님은 개인이나 국가나 매 한 가지인 듯하다.


(미국 증시는 하방이 제약적이다. 다만 연준의사록이 변동성을 가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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