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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깨닫고부터 인생이 잘 풀리기 시작했어요

by 마케터 임지은

몇 년 전, 한 회사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 있어요.

“임지은씨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면서 직무도 바꿔가며 열심히 노력한 건 알겠는데, 마케팅에 끼가 있어보이진 않네요. 끼가 있는 사람이 노력도 한다면 임지은씨는 어떻게 이길 건가요?”


당시에는 마케터가 직접 콘텐츠에 등장해 발랄하게 제품 또는 서비스를 알리는 방식이 유행하던 때였는데, 그게 소위 말하는 “끼”의 영역이었고 예나 지금이나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었어요.

컨텐츠 마케터로 처음 일을 시작하고 수많은 재능러들 사이에서 많이 위축되고 자괴감에 빠지곤 했습니다. 재능있는 동료들이 빠른 속도로 만들어 낸 콘텐츠가 좋아요 3만, 5만을 찍는 것을 보며 마케터는 나의 길이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어떻게하면 높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지 데이터를 집요하게 뜯어보며 끊임없이 최적화를 거듭했어요. 제가 모르는 콘텐츠 레퍼런스란 없었고, 잘 되는 콘텐츠의 방법론을 분석해 나만의 공식으로 만들어갔죠.


결국 3년 넘는 시간 동안한 채널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것도,
오가닉 40만 팔로워를 달성하던 순간을 함께한 것도,저였습니다.

내가 누구보다 탁월하게 잘하는 영역은 바로꾸준함, 집요함을 기반으로 한끝없는 최적화라는 것을 그 때 깨달았어요.

재미있게도, 그 후로 마케팅트렌드가
퍼포먼스마케터, CRM마케터, 그로스마케터로 이동하자
저의 성향이 “마케팅을 잘 한다”고 평가받기 시작하더라구요.


내가 남들보다 못하는 걸 잘해내려고 할 땐
인생이 정말 안풀렸어요.

근데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걸 더 잘해내려고 하니까
그 때부터 인생이 술술 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약점 보완에 집중하면
평범해질 순 있어도 탁월해지진 못합니다.

강점을 키우면
그 하나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러니 부족한 거 메우려고 애쓰지 말고,
잘하는 거 하나를 더 키우세요.

그게 훨씬 빠르고,
훨씬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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