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디에 살고 싶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이 '서구'라고 대답할 것이다. 인천 서구는 최근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지자체 중 하나로, 2025년 10월 기준 인구 65만 명을 돌파해 전국 자지구 중 인구수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가파른 성장세를 반영해, 서구는 오는 7월 1일부터 검단구와 서해구로 분리된다.
내가 꼽은 인천 서구의 키워드는 '원도심', '신도시', '공공시설', '환경'이다. 언뜻 서로 상반되어 보이지만, 결국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할 주제이다.
먼저 원도심은 동구, 미추홀구, 부평구를 마주하는 서구의 아랫지역인 가좌동과 석남동 일대이다. 오래된 공장이 많고, 주거환경 역시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만큼 정겨운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서구에는 크고 작은 전통시장이 유난히 많고, 축산물시장도 자리해 있다.
원도심에 토박이나 어르신이 많이 산다면, 신도시에는 다른 지역에서 온 이주민, 신혼부부가 주로 산다. 문화적 인프라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도시에 방문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노년을 보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서구에서 내가 좋아하고 자주 방문하는 곳은 '국립생물자원관'이다. 이런 시설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청라에서 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여러 곳의 국립시설이 자리하는 데 그중 하나가 '국립생물자원관'이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생물자원을 보존, 연구, 개발하는 곳이며, 전시관을 무료로 운영하기에 거의 분기별로 방문하고 있다. 이미 상설전시는 익숙해서, 특별전을 보러 가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주변에는 종합환경연구단지, 인천서부자원순환특화일반산업단지, 인천터미널물류단 등이 있다. 인천 서구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지가 많다.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마지막 키워드인 '환경'과 관련해서는 '인천환경공단 청라생태공원'을 소개하고 싶다. 서구에는 넓은 부지를 활용해 만든 공원이 꽤나 많다. 이중 내가 즐겨 찾는 곳은 청라호수공원과 청라생태공원이다. 청라생태공원은 인천환경공단이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내에 공원을 조성해 무료 개방한 의미 있는 공간으로, 체육 시설과 공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시기별로 화분 무료 나눔이나 환경축제를 진행해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구의 특징을 키워드별로 정리하니 각 영역이 뚜렷한 자기 생각을 내고 있지만, 이것이 수채화처럼 잘 어우러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어쩌면 이것이 서구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이제 서구라는 이름으로 불릴 날도 약 3개월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서구는 청라구와 서해구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