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발전하는 인천에는 원도심과 신도시가 있다. 오늘 소개할 중구를 떠올려봐도 역시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로 나누어 생각하게 된다. 그중 이번 글에서는 개항장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인천항은 1883년 부산항과 원산항에 이어 세 번째로 강제 개항되었다. 많은 사람과 물자가 서울(당시 경성)에서 가까운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었고, (경인철도 개통 전) 서울에 가기 위해서는 인천에서 하루를 묵어야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지어지기도 했다.
개항장에는 일본인, 중국인을 비롯해 영국, 독일, 미국인 등 외국인이 모여살았고, 항구에서 일하던 우리나라 노동자는 송림동, 송현동, 화평동 등으로 옮겨가게 된다. 지금 인천 중구 지도를 살펴보면 영종도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예전에는 개항장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동구와 남구, 북구라는 지명이 생기기도 했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어려울 때는 일상에서 외국 정취를 느끼고 싶어 일부러 일본인마을, 차이나타운, 독일마을, 서래마을을 방문하기도 한다. 인천 개항장과 차이나타운에서는 일본 분위기와 중국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어 여러 모로 경제적이다. 다른 지역에서 인천으로 놀러온 지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 중 하나다.
얼마 전 목포를 여행할 때, 개항장이나 군산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다만, 목포의 건축물은 그 내부까지 그대로 보존된 것이 많았는데, 인천 개항장의 것들은 외관만 유지되고 내부는 박물관이나 기념관으로 변형된 것이 많아 아쉬웠다. 유리창문 하나, 바닥의 마루까지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앞서 중구의 대부분이 영종도라고 했는데, 7월 1일자로 중구와 동구가 합쳐져 제물포구로 탄생한다. 그동안 영종도 주민이 행정업무를 처리하려면 다리 건너 중구청까지 오가야했다니 어찌보면 더 빨리 개선되어야했을 사항이다. 오랜 전통을 가진 중구와 동구 역시 하나로 합쳐진다면 지역적, 역사적, 행정적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람이 성장하듯, 도시도 성장한다.
중구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크다.
이름 외에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행정 개편 전에 중구와 동구를 더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조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