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함

2018.6.20. 브라질 보니또

by 콘월장금이

#남미152일차의기록
요즘 제일 좋은 것 중에 하나는 같은 공간에서 말없이 가만히 곁에 있어주는거.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의 느낌이 참 좋다. 너무 외롭지도 얽매이지도 않는 딱 이 정도의 거리가 좋다. - 담담함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요즘이다. 나는 잘 들뜨고 축축 쳐지는 편인데, 사람들은 일정한 선율을 가지고 살아가는 듯하다. 분명히 저 뒤편에는 나와 같은 어떠한게 있지 않을까 관찰해보다가 이내 접어둔다. 담담하다는건 뭘까? 감정이 샛길로 빠지지 않고 중간을 향해 걸어가는걸까. 감정의 길에 걸어가는 나는 자꾸 다른 곳에 호기심이 생기는지 저기 가서 웃고 여기와서 울곤 하는데,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지킨다는건 상처를 덜 받는 일일까? 나는 이런 사람인데,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 시간이 해야하는 일, 수진이가 어딘가에서 읽었다는 저 문구가 참 마음에 든다. 나는 내가 다 해결하려고 끙끙 앓는 편인데, 시간이 해야할 일까지 다 나섰다가 힘들어했던건 아닐까
인내하며 기다리는 일은 나에겐 무척 힘든 일인데, 시간이 할 일이니 그동안은 잠시 마음 내려 놓고 있으라는 뜻인지도 몰라. 마음 쓴다고 될 일이 아닌 때가 많은 날들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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