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41장]上士聞道, 勤而行之 상사문도 권이생지

명상으로 풀어 쓴 노자도덕경(13)- 높은 수준의 선비는 도를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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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장 上士聞道, 勤而行之 상사문도 권이생지 - 가장 높은 수준의 선비는 도를 들으면...



"가장 높은 (수준의) 선비는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그것을 실행하고, 중간 선비는 도를 들으면 가지고 있는 듯하기도 하고 잃어버린 듯하기도 하며, 가장 낮은 선비는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으니, (그런 선비가) 비웃지 않으면 도가 될 만한 것이 못된다.

그러므로 속담에 이런 말이 있었다. "밝은 도는 어두운 듯하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서는 듯하며, 평평한 도는 울퉁불퉁한 것 같고, 최상의 덕은 골짜기 같으며, 매우 깨끗한 것은 더러운 것 같고, 넓은 덕은 부족한 것 같으며, 건실한 덕은 게으른 것 같고, 바탕이 참된 것은 더러운 것 같으며, 크게 모가 난 것은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며, 큰 소리는 들리지 않고, 큰 형상은 형체가 없다."

도는 숨어 있어 이름이 없지만, 오직 도만이 잘 돌봐주고 잘 이루게 할 수 있다."



도는 근원이고 진리이다. 다만 도는 어불성설이며 불립문자라 하였다. 불교 선종의 6대조인 혜능 선사는 게송에서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이라 하였다 전해진다. 텅 비었다는 뜻이다. 이 또한 그저 빗대어 표현한 말일 것이다.


노자는 도를 '부지런히 실행' 한다고 표현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도를 실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물이 도로부터 나왔고 도를 근원으로부터 하지 않는 것이 없는데 실행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다만 비우기를 실행하여 근원에 가까이 가기를 실행할 수는 있을 것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수행자는 비움을 실천에 옮긴다. 반면에 수준이 낮은 수행자들은 비움을 비웃는다. 명상이나 수련을 통해 욕심을 키우고 원하는 것(부와 물질)을 성취하고자 하는 이들도 바른 길과 비움을 비웃을 것이다. 수행에 관심이 없고 그저 먹고살 일, 세상의 부와 명예에만 관심을 두는 이, 이도 저도 아니면서 자포자기하고 비난하고 꼬투리만 잡는 이들도 비웃는다. 노자가 생존했던 까마득한 과거에도 그러했고 이후로도 그랬으며 현재도 그러하다.


"밝은 도는 어두운 듯하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서는 듯하며..." 이후의 구절들은 도의 상대성을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것은 중도(中道)를 뜻하는 듯하다. 붓다께서 설법하신 그 중도이다.


붓다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부다가야에서 이 중요하고 어려운 깨달음을 누구에게 전할까 생각하셨다. 과거 붓다의 두 스승이었던 알라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따를 떠올리고 천안(天眼)으로 보셨으나 그들은 세상을 떠난 뒤였다. 다음으로 함께 고행하던 다섯명의 수행자들을 찾아간다. 첫 제자들을 맞이할 첫 설법을 위해서. 무엇을 타고? 아니다. 걸어가셨다.


인도 비하르주 부다가야에서 초전법륜지(첫설법 장소)인 바라나시의 사르나트까지는 구글맵을 기준으로 235km 떨어져있다. 지금도 인도의 도로사정은 좋지 않지만 2,500년 전 당시에는 훨씬 더 좋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대구에서 한양까지 과거시험 치르러 걸어간 거리와 맞먹는다. 첫 설법을 위해서... 그렇게 찾아간 붓다를 앗사지를 비롯한 다섯 수행자들은 고행에서 멀어진 배신자로 취급하며 무시하려고 한다. 그때 붓다가 꺼낸 첫 설법의 내용은 사실상 사성제가 아니라 중도에 대해서였다. 고행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쾌락을 통해서도 얻을 수 없다. 길은 그 중간에 있다. 중도인 것이다. 중도의 설법에 마음을 연 다섯 수행자들은 이어지는 사성제에 귀를 기울이고 결국 붓다의 제자가 되어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보통 이쪽 아니면 저쪽,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 가만히 두면 한없이 게을러지고 그러다 이러면 안되겠다 하면서 잠시 부지런으로 극성을 떤다. 어찌보면 '속담'을 빙자한 노자의 언급은 참으로 두루뭉술하다. 밝은 도는 어두운 듯하고... 그렇다면 어두운 도는 밝은 듯하다고 해도 뜻은 일맥상통한다. 참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필자는 '적당히' 라는 말을 좋아한다. 너무 열심히 하는 것도 때로는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아예 손놓고 있으면 될 일도 안 되기 마련이다. 적당히 하면 된다. 너무 마음을 쓰는 것도, 너무 마음을 놓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적당히 마음쓰면 된다. 안분지족하고 안빈낙도해도 괜찮다. 작금의 세상이 너무 목표지향적으로 돌아가기에 더욱 그렇다.


다만 바른 길, 올바른 도道, 그러한 실천인 비움에 너무 인색하지는 말자. 장구한 오랜 세월 잊혀지지 않고 전해 내려온 노자의 마지막(41장의) 한마디를 믿어봄은 어떠할까?


"오직 도만이 잘 돌봐주고 잘 이루게 할 수 있다."


- 明濟 전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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