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nousandmind 마음번역"상담받고 싶은 사유가 모두 다라고 하셨어요."
"네. 설문지 작성할 때 무엇을 상담받을지 신랑한테 물어봤어요. 신랑은 분노 조절과 부부관계를 골랐고, 하나만 선택해야 하길래 기타를 선택하고 모두 다라고 쓴 거예요. 신랑은 제가 가끔 무섭다고 해요."
"푹 찔러 들어오면 감내하시다가 터지나요?"
"네?"
"신랑분의 이야기가 괜찮으셨나 해서요."
네, 괜찮지 않았어요. 사실 좋았어요. 신랑이 이 정도는 표현할 수 있구나 싶어서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저는 신랑이 항상 주눅 들어 있을까 봐, 기를 못 펴고 살까 봐 걱정했는데 이렇게 이야기해 주니 고마웠어요. 그리고 내가 노력한 결실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제 원가족은 굉장히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요. 물리적으로도 가깝고요. 결혼하고 한 번도 멀리 살아본 적이 없어요. 결혼 전에도 엄청 친했고 결혼 후라고 변한 건 없었어요. 어려운 일을 겪고 더 복잡하게 유기적으로 묶였어요. 그래서 사위들이 이방인처럼 외롭겠다며 이제 원가족을 벗어나 나의 가족인 신랑과 아이에게 집중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알아요. 내 가족의 말뚝을 어디에 박고 울타리를 쳐야 할지도, 내가 누구 옆에 있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어요. 내가 행복한 만큼 우리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퇴근한 신랑에게 이야기했어요.
"자기야. 내가 많이 사랑해. 자기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많이 사랑할걸?"
많이 좋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