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AI마약

by 여목 임재광


**중독**


허탈하다.

살짝 화도 난다.


영화 '왕사남'의

가슴을 쥐어짜던 앤딩의 여운이 남아

하루에도 서너 번씩

OST, 헌정곡을 듣고 또 듣는다.

나는 한동안

같은 노래를 되돌려 들으며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이유를 붙잡으려 했다

가수와 음악의 감정이 너무 진해서

작사 자곡은 누군지

노래를 부른 가수는 누군지 궁금했다.

하지만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알게 되었다.

음악을 만든 것은 사람이 아니고

노래를 부른 가수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작사, 작곡, 노래하는 가수 마져도 AI의 작품이란다.


헐~

그 것을 아는 순간,

가슴 저미게 슬픈 내 안에 감정이

단숨에 와르르 무너졌다.

신기함 보다

사기를 당한 것 같은 허탈함.

기계의 감정에 휘둘렸던 나의 감정.

무기력의 배신감에 혼란이 먼저 찾아왔다.


조금 늦어도 생각하고

가끔 틀리더라도 고민하고

시대와 같이 걸음하지 못하더라도

인간 본연

아날로그의 순결한 감정과 가치로

자존감을 지키겠다고

나 스스로와 약속 했었다.


그런데,

처방 받지 않은 AI 마약은

나를 중독시키고

이미 감정의 뇌까지 점령하였는지 모른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경계 위에 서 있다.

혼돈으로

잠 못 이루는 늦은 밤이다.


왕사남. 당신에게 /

AI 작사 작곡, 노래 AI.

https://youtu.be/HIMlweHzdeo?si=UJ8jZv5jZxY4o7F1

https://youtu.be/oFf8fVUROOs?si=rygJCgK-jkVkxQ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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