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자. 오늘을...
산장에 눈이 내린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열흘이 넘도록 쉼 없이 눈이 내린다.
하늘이 파랗게 열렸다 대서양의 바다처럼 푸른 하늘이 열렸다.
눈에 보이는 것은 푸른 하늘을 덮은 순백의 하얀 세상뿐이다.
해 시계가 쓰러질 무렵이면 느린 걸음으로 어둠이 내려앉으며 푸르던 하늘이 속살을 드러낸다. 우주의 별들이 모두 모여 산장의 하늘무대에서 공연을 한다.
점 하나는 없는 푸르고 하얀 바람이 분다.
순백의 산 모퉁이를 돌아 달려온 하얀색 바람이 온몸에 달라붙어있는 난치병의 상흔을 쓸어 담고 하늘로 날아간다
문득, 살이 있음에 감사한 벅찬 감동이 혈관을 휘~젓고 지나간다
감사하자. 오늘을 내게 있게 하고 다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