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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May 14. 2024

[e] 그 시절 우리가 있었다.® #7

■ #07. 우린 얼마나 멀리 가던지 항상 같은 곳으로 돌아간다


#07. 내가 살아온 날들에 쓰라린 아픔, 감당할 수 없는 행복 “그 시절에 우리가 있었다.”


집에 도착해서 짐도 풀지 못하고 샤워를 하자마자 침대에 몸을 내팽개쳤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을 되돌아보니 오랜만에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마주하였다. 제주도로 떠나기 전 공항으로 가는 길의 설렘부터 제주도의 도착해서 그 낯선 안정감. 집으로 돌아오는 공항에 도착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그리움까지. 시간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고 해도 이 느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 따위 하지 않아도 단지 느껴지는 거라서 내 안에 가득 차 있는 것들 중에 이 느낌이 너무나 포근하고 따듯하게 느껴진다. 가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그 순간을 마주할 때 느끼는 그냥 아무것도 필요 없음을 느끼고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항상. 내 곁에 내 사람들이 있었다. 항상. 내 사람들 곁에 내가 있었듯이 말이다. 지금 내 곁에 내 사람이 있다는 건 "우리"라는 뜻을 이해하게 된 그 순간부터 내 사람들에게 머물러 곁에 두고 아주 오랫동안 서로를 지켜줬다는 뜻이다.      


우린 아주 어릴 적 철없는 아이였을 시절에 만났다. 내 사람들과 보낸 시간은 나 홀로 있는 시간보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있던 시간이 더 많아질 만큼 우린 그만큼 오랫동안 긴 시간을 함께 해온 것이다. 그랬다. 내가 살아온 날들에 쓰라린 아픔, 감당할 수 없는 행복 “그 시절에 우리가 있었다.” 어느 새부터 우린 함께 해온 시간을 더해 서로를 가족처럼 느껴진다 말한다. 그래서 “우린 얼마나 멀리 가던지 항상 같은 곳으로 돌아간다”


"여태껏 꿈을 꾼 걸까?!"     

어느 영화에서 하는 말처럼 꿈은 처음부터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하잖아. 생각나는 건 항상 중간부터지. 그래서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난 이놈들이랑 친해진 처음. 그 순간이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아. 그래서 생각을 해봤는데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더라. 내가 기억해야 할 건 이놈들이랑 끝까지 가야 한다는 것. 이놈들이랑 평생 살아가는 동안 꿈꾸며 살아야지. 


PS... 어쩌면. 내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 그게 이놈들이라는 것이 “꿈같은 일” 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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