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낙타그림이 뭔지 알아?
사막의 유목민들은 밤에 낙타를 나무에 묶어둬.
근데 아침에 끈을 풀어 보다시피. 그래도 낙타는 도망가지 않아.
나무에 끈이 묶인 밤을 기억하거든
우리가 지닌 상처들이 기억하듯이
과거의 상처가 트라우마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야.
「 괜찮아 사랑이야. 2014 」
https// : 난 이제 아름다움이 없어. 이미 죽어버린 듯 한없이 더러워. com
빌어먹을... 나의 청춘은 실수투성이었고 부끄러움의 결정체였다.
만약에 과거를 성적표로 건네줬다면 그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것이다.
나는 과거의 상처를 나무에 묶어두고 미워하며 질책하는 짓거리를 밀린 숙제마냥 참 열심히도 해댔다.
그렇게. 청춘의 계절은 혹독한 겨울이 되었고 나는 매일 나무에 묶인 밤을 기억해야만 했다.
절대 잊지 못할 거야. "니 얼굴 염산으로 태워버린다" 같은 말을 했거든.
학교를 못 갈 때가 많았어. 왜냐면 아빠가 집에 취한 채로 와서 술을 또 마시기 시작했거든. 그러고 나서 새벽 3시까지 깨어 있는 거야. 엄마를 죽여버린다고 했어. 그때 부엌에서 엄마 다리를 잡고 있었던 걸로 기억해. 밤새도록 엄마 다리 쪽에 붙어 있었고 아빠는 엄마를 죽이느니 어쩌니 했었지. 절대 잊지 못할 거야. "니 얼굴 염산으로 태워버린다" 같은 말을 했거든. 나는 초등학생이었어. 매일 밤을 새다보니 학교에서 깨어있기가 불가능했어. 계속 책상에서 잠들어 있었어. 선생님은 내 책상을 빼버리더니 서 있게 하더라.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신을 믿지 않기 시작했던 게 기억나. 미친 일이야. 미친 일이지. 「 UFC 챔피언 션스트릭랜드 」
트라우마는 일어난 하나의 사건이다.
과거는 지워버릴 수 없다.
트라우마는 반복된다.
이미 끝나버린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일어났던 사건이 예고 없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https// : 진실은 하나가 될 수 없다. com
재판장 : 자. 이제 최후변론 하세요.
변호사 : 트라우마에서 일어나는 학대는 과거의 사건보다 현재 발현되는 해석에서 더 많이 목격됩니다. 트라우마는 뇌가 기억하는 게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피해자의 잘못은 아닙니다.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결과의 값이 정답이라 습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의 결과입니다. 주변사람들을 봐도 트라우마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에게 짊어지려는 상황을 쉽게 목격할 수 있듯이 말이죠.
즉. 과거의 결과물이 피해자의 대한 결과값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인간의 기억은 전체의 과정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결과에 대해서만 해석하는 오류가 많기 때문이고 누군가의 말처럼 볼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 부분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과거를 보는 방식에는 인지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라는 증거는 가득하지만
"왜? 어떤 이유로 결과가 이루어졌는지 과정에 대한 결정적 증거자료"가
빠진 재판 결과는 진실이 아닙니다. 그 상황에 대한 잠정적 결론일 뿐이죠.
그 무엇보다 분명한 건, 트라우마가 발현될 때마다 죄인처럼 형벌하기 위한 판결의 증거물로 사용하는 건,
나 자신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라도 합당하거나 정당한 방식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윌 로저스는 말했습니다. 옳은 길에 있어도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으면 차에 치일 것이다.
무엇보다 증거물에 왜라는 이유는 빠져 있었습니다. 이성 그리고 감정. 어느 한쪽면만 보고 사건을 해석하는 건 판단이 아니라 오류입니다. 사과는 모두 빨간색인가요? 블랙스완을 보신 적이 있나요? 게다가 과거에 대한 색안경도 있습니다. 누가 진실을 말한다고 하죠. 그 사람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죠. 어떤 색의 안경을 쓰는 것에 따라 달리 보일 만한 것이죠.
그들이 스스로 고통을 만들었다는 것이 유죄라면 그 고통을 만들게 했던 시스템은 무죄라고 말할 수 있나요?! 하나의 판단으로 결정된 현재의 근거만 가지고서 우리는 미래에게 무엇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죄는 법이 판결하지만 용서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강요할 수 없으며 용서하는 것과 현재를 받아들이는 것은 차원이 다른 영역입니다. 그렇습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적인 일입니다.
"진실은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트라우마 <과거. 실패.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의 잣대로 모든 것을 재려하고 진실은 하나라는 잘못된 공식을 외우며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비극은 미소를 지으며 신발을 가지런히 놓은채 난간밖으로 몸을 던졌다.
다리를 걷다 바닥에 떨어진 유서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