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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주문

블루의 법칙들

by 임트리

침대와 가구를 만들어 파는 아미쉬 가게.

어째서인지 너는 네 개의 침대를 주문한다.

방을 늘릴 계획이야

빨간 페인트통도 두 개나 주문한다.

바닥을 빨갛게 칠할 생각이야

언제?


네가 가는 날.


하필이면 내가 가는 날

너는 나라는 틈을 메울 생각이다.

색을 한껏 칠하고

침대를 양껏 채우고

공간을 지배하고

공기를 바꾸고


너의 소란한 주문 끝에

섬으로 돌아오는 바다 위,

소란한 마음은 파도의 포말인데


둘 다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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