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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 Apr 27. 2021

클래식음악 감상을 위한 사전 지식

모든 음악이 그렇겠지만 클래식 음악의 궁극적인 목적도 감상에 있습니다. 감상이 없는 작곡과 연주는 사실 무의미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는 정말이지 없는 음악이 없습니다. 예전 음악이 고플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공 테이프에 녹음해가며, 아는 지인 집에 귀동냥하러 다니며, 또 음악 감상실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하루 종일 음악에 대한 배고픔을 채웠던 사람들은 정말이지 격세지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쉽고 편리하게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까요? 필자는 이런 환경에서 앞으로의 클래식 음악 감상은 감각의 만족에서 출발하여 미적인 가치 체험이라는 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었으니, 음악을 즐기면서 동시에 그것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음악이론이나 음악사 등의 지식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보다 수준 높은 올바른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음악 감상은 "음악을 깊이 음미하고 그 미적인 내용을 이해하며 즐기는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즉, 음악 감상은 감각에서 시작하여 감정을 통해 인식으로 끝나는 심리적인 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음악 감상이라고 하면 그냥 가볍고 쉬운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따지고 보면 그리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음악은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작품 창작, 연주, 감상의 세 가지 행위로 나누어 볼 수가 있는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작품과 연주의 궁극적인 목적은 감상에 있습니다.


그러면 올바른 감상이란 무엇일까요? 작곡가의 고차원적인 정신 감동인 동시에 생활과 시대의 반영물인 작품을 연주자가 자신의 해석을 가미하여 전달하면 그것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아름다운 감동을 느끼는 것일 것입니다. 감상자가 음악 감상을 함에 있어서 작품에 깊이 감동하고 동화되는 것이야말로 음악 감상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할 때 감상은 심미관을 통해 작품 속에 담긴 참다운 가치를 찾는 경지에 이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음의 예술은 그 넓이가 무한하고 깊이도 한계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음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이론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역사적인 발자취를 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컨대 어느 작곡가가 어느 시대에 태어나서 우리들에게 어떠한 유산을 남겼는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의식이 없으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도 자세히 알 수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우리가 서양의 클래식 음악을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라마다 정치와 종교, 경제, 자연환경 등이 각각 다르듯이 나라마다 고유한 음악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므로 역사를 통해 음악이 변화된 과정을 살펴봐야 합니다.


감상자는 작곡가가 쓴 작품을 숙달된 기교의 연주가가 재창조한 예술, 즉 그들이 무한히 발산하는 미를 비축해야 할 것입니다. 거기서 받은 우수한 예술성은 분명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음악의 기초적인 요소에는 '민족적인 특성', '형식적인 구조', '시적인 사상', '묘사' 등이 있는데 이는 음악 이론과 역사 등을 공부하면 능히 터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은 생활 속의 사치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예술의 한 분야인 음악을 전혀 몰라도 우리들이 생활하는 데 사실 아무런 지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교양 있는 인간 형성을 위해서는 예술의 이해력과 감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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