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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NIRVANA Feb 21. 2019

잘못된 상식

사람은 획일적이지 않아

타고난 반골 기질 탓인지 인터넷에서 ~한 사람의 특징이라는 포스팅을 보면 사람을 획일화시키는 것 같아 늘 불편하다. 그래서 한번 조목조목 따져보기로 했다.




1. 겉으로 봐선 멀쩡하다 
→ 까놓고 이야기해보자. 남자든 여자든, 호감은 인상에서 시작한다. 그럼 당연히 겉이 멀쩡해야지. 겉부터 멀쩡하지 않는데 연애감정이 생길까? 그리고 겉이 멀쩡하다는 것은, 나름 꾸민다는 이야기이고 그건 자기관리를 한다는 거다.

2. 눈이 높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 내가 가장 싫어하는 표현이다. 사람은 저마다 개인 취향이 있다. 그럼 코드가 안 맞는 사람이랑 억지로 사귀겠는가? 눈이 높은 게 아니라 그런 사람을 못 만난 거다. 이런 소리를 타인에게 하는 사람은, 사실 자기 생각에 자신과 다른 게 불만인 거다.

3. 솔로기간이 상당히 오래 되었다
→ 삶의 가치를 연애에만 두는 것은 아니다. 오래되었다는 게 흠이라면, 반대로 금빠사는 늘 좋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대가 없는데 성급히 연애를 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기만이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아니다. 좀 늦으면 어떤가, 좋은 상대를 언젠가 만나면 되지. 그만큼 신중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4. 남의 연애 상담은 그렇게 잘한다 / 5. 연애학으로 박사 논문을 쓸 기세 
→ 이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지만, 모르면 훈수를 두지도 못한다. 특히 연애는 경험 기반의 어드바이스가 더 잘 먹힌다.

6. 지 좋다는 사람은 또 싫어한다
→ 연애는 감정의 상호교류다. 상대가 호감을 표하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내가 동하지 않는데 당장 아쉽다고 받아주면 그건 상대를 기만하는 거다. 없던 연애 감정이 갑자기 생길 일이 만무하지 않나. 단지 나 좋다고 해서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7. 연애하고 싶다면서 막상 소개해주면 막상 귀찮다고 안 나간다
→ 사실 이건 주선자가 누구냐에 따라 좀 갈린다. 설마 무조건 귀찮다고 하겠나. 인간 심보라는 게 정말 괜찮은 사람이면 남에게 소개 안 한다. 자기가 가지려고 하지. 그게 인간의 기본 심리다.

8. 술자리에서 너무 말짱하다
→ 이거 굉장히 위험한 편견이다. 말짱해서 섬씽이 안 생긴다? 이런 발상 때문에 온갖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거다. 술자리에서 말짱하다는 것은 그만큼 실수가 없다는 거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야기지. 왜 삐딱하게 보는가.

9. 정말 괜찮은 사람이 나타났다 싶으면 밀당에서 실패한다
→ 이것도 일반화의 오류다. 연애를 하면 밀당이 중요하다는 이상한 신화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밀당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밀당하다가 실패한다고 생각하나? 어설픈 밀당으로 진정성을 보이지 못해서 그런 거겠지.

10. 연애할 정력으로 일하거나 여행을 간다
→ 에너지를 꼭 연애에 쏟을 이유는 없다. 늘 연애를 하려고 혈안이 되어서 상대를 찾아다니느니 자기 삶을 영위하며 여유를 즐길 때 비로소 좋은 상대를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 조급하면 더 낭패를 보기 쉽다.



#나_왕년의연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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