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한 온도로 서서히 데워지는 관계가 이상적이다—란 글을 보았습니다. 슬픈 말이에요. 머리는 동의하지만 글쎄요.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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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빚어내야 비로소 빛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장 뜨거운 순간으로 완성된 도자기는 단단한 내성을 지녀서 불에 쉽게 타지도 않고, 쉽게 깨지지도 않게 됩니다. 적당한 온도로는 어림없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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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저는 변하지 않을 가치가 어딘가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지난 날, 그 뜨거운 마음으로 빚어냈던 무언가를 생각합니다.
가늠하지 않은 사랑을 그리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