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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주 Apr 23. 2022

안부. (+ 독서모임에 대한 이야기)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어느새 추워서 입김을 호호 불던 겨울이 지나 두터운 겉옷을 벗는 봄이 되었습니다. 저는 겨울부터 시작한 '다시 일'에 몰입하여 나가는 시기였습니다. 처음 방문 때만 해도 두근거리던 곳에 들어설 때 이제는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익숙함으로 접어들기 시작하였고 조금씩 아이들의 생각이나 글들이 잘 펼쳐나갈 수 있게 세심하게 지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표현해왔듯이 저는 '다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일은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는 일입니다. '다시 일'이라고 굳이 강조한 이유는 제가 멈추었던 일을 다시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일을 만날 타이밍이라는 생각을 요즈음 자주 하곤 합니다. (물론 이전의 노력들이 헛된 것은 아니며 그 시간들을 다시 되짚어볼수록 배울 점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어린이 문학을 사랑하게 되고, 아이들의 글과 마음들을 더 이해하고 싶어졌습니다. 동시에 이전에는 마음만 앞섰다면 이제는 어떤 공부가 필요하고 어떤 책들을 읽어나가며 저의 업을 발전시켜 나갈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면서 아이들의 성향에 맞출 수 있는, '좋은 어른'으로서 남고 싶습니다. 그저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보다 더 나은 어른으로 말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수업으로 아이들을 만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조금은 쉽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제가 운영해 온 독서 모임을 축소하여 진행하고자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완전한 멈춤이라기 보다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힘을 빼려고 합니다. 책을 읽는 즐거움에 부담감은 줄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게 작용한 것일 겁니다. 또한 저 역시 정말 필요한 성장을 해내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5월부터는 동화와 토지 독서모임만을 유지하기로 하였습니다. 독서 모임의 비용은 무료로 진행합니다. 한 번의 진솔한 대화를 할 예정이며 동화 모임은 온라인, 토지 독서모임은 현재 남은 분들과 월 1회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동화 독서모임은 현재 <안데르센 동화집> (시공주니어) 3권을 읽을 차례입니다. 이후에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들을 읽어나가거나 <나니아 나라 이야기>를 읽으려고 계획 중입니다. 누구든지 참여 가능합니다. 동화를 읽는 어른으로 함께 인연을 맺을 이들이 신청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동화 독서모임 5월 : <안데르센 동화집 3권> (시공주니어)

신청 : 아래 글의 비댓글 

https://blog.naver.com/daon_elly/222709418550

작성 댓글 : 성함 / 전화번호 / 참여하고자 하는 이유

4/30일까지 신청을 받습니다.


저는 이제 이 공간에서 동화책을 읽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모임으로 함께한 이야기들도 물론 나누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저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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