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쉬어가는 글

by 여우씨


그 땐 너무 아름답고 찬란해서

그 찬란함에 매료되어 주변을 바라보지 못했다.

그 반짝임이 너무 황홀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았고,

너 역시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을 줄 알았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란다고

하지만 그 뒤엔 분명히

또 다른 행복이 있을 거라고

너와 나를 다독였지만.


막상 뒤를 돌아 보니 찬란한 건 잠깐.

주변은 어둡고 고요해서

그 순간에 갇혀 있던 거더라.


점점 저물어 가.

그 때의 반짝임도

순간의 찬란함도

영원할 줄 알았던 너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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