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글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짝사랑이 시작될 걸 알면서도
머릿속에 떠다니는 수없는 물음표 속에서 마침내 마침표가 찍혀 나오는 순간
나는 너를 좋아하게 될 거야.
그냥, 너랑 대화를 하는 게 좋더라.
너의 취향을 듣고 너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이 좋더라.
너에게 장난 치는 게 좋더라.
네 반응이 얼마나 귀여운지 넌 모를 거야.
언제부터였는지는 나도 몰라.
아주 천천히 생각해보면
단 둘이 집에 가는 순간이었을까.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았는데
문득 어색하고 긴장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사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미 너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현실이란 벽이 조금 벅차보여서
그래서 자각하지 못했던 걸지도 몰라.
표현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그냥, 네가 좋아서 하는 말이야.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내리는 감정의 장난이 버거워서
그냥, 내 욕심에 하는 말이야.
맞아, 나 너에게 고백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