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존경한 사람은 많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주공周公은 공자가 가장 사모하는 멘토이자 롤 모델이었다. 주공은 은나라를 무너뜨리고 주나라를 세운 주무왕의 동생이며 무왕이 죽자 어린 조카 성왕을 충심으로 보필하며 각종 예와 제도를 정립한 인물이다.
공자는 “심하구나, 나의 노쇠함이여! 오래되었구나, 내가 꿈에 주공을 뵙지 못함이여!”라고 한탄할 정도로 주공을 그리워하고 존경하면서도 "설령 주공의 훌륭한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면 그 밖의 것은 더 이상 볼 가치가 없다”라고 말한다. 공자는 재능이 중요하지만 교만함과 인색함은 재능을 가리고도 남을 악덕으로 간주한다. 재능이 있더라도 교만하면 독선과 독단에 빠져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으며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을 좀먹는다. 인색함은 정신적•경제적 인색함, 양 측면을 모두 경계한 말이다. 정신적 인색함은 여유가 없으며 각박하여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갈등만 낳는다. 경제적 인색함은 재물을 지나치게 아껴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도외시한 채 부를 축적하는데 혈안이 되어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
무능력한 사람은 고작해야 자신과 주변을 망쳐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작지만 재능이 있으면서 교만하고 인색한 사람은 사회악이 되기 십상이다. 재능이 악덕을 극대화하는데 쓰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도 그렇지만 정치 영역에서는 재능 못지않게 품성을 잘 따져야 된다. ‘재승박덕才勝薄德’(재능은 뛰어나지만 품성은 좋지 못함)한 인물은 정계에서 축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