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대계다

by 천리마

영국의 「더 타임스」에서 발표한 2025년도 세계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는 62위, 도쿄대는 28위, 칭화대 및 베이징대는 12위 및 13위에 올랐다. 물론 이런 순위가 대학 경쟁력을 분별하는 유일한 지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해 버릴 수도 없다. 국내에서 최고의 대학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대가 국제적으로 보면 눈에 띌 만한 순위에 들지 못하며 아시아권의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한국은 개혁 과제가 많지만 교육 분야는 개혁이 아니라 혁명이 필요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그동안 몇 번의 교육 과정 개편은 있었지만 교육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교육의 목표는 비판적•창의적 교육을 통해 국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교육은 획일적•주입식 교육으로 창의적 인재와는 동떨어진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갖는 학생들을 양산하여 왔다. 산업화시대까지는 한국의 교육방식이 그나마 유용했을 수 있으나 창의성이 생명인 미래의 경제 생태계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


2014년에 출간된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에 따르면 4.3 만점에 4.0 이상을 받는 최우등생들이 수업 시간에 교수의 농담까지 받아 적으며 교수와 생각이 달라도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고 답안을 제출한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 출간된 책이니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졌을 수도 있으나 검증해 보지 않았지만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서울대의 최우등생들은 수업시간에 교수의 농담까지 받아 적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교수의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일까? 교수가 말한 내용과 생각을 그대로 답안으로 제출해야 좋은 학점을 받기 때문이다.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대학 교육의 문제는 교수들의 평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판적•창의적 사고력 중심으로 평가 시스템을 달리 적용하면 학생들의 학습방법도 달라질 것이다. 대학의 평가 시스템 변경은 쉽지도 간단하지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근본적 개혁으로 원하는 성과를 이끌어 내는 일이 손바닥 뒤집듯 쉬울 수는 없다. 언제나 혁명에는 저항과 비상한 조치가 있기 마련이다.


대학 입시 및 대학 교육의 대대적 혁신이 교육 혁명의 출발점이다. 진부한 말로 들리겠지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는가. 교육 혁명 하나만 제대로 완수하거나 틀을 잡아도 역사에 남는 정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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